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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신규 확진 60만명이 예상되던 지난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PCR과 신속 항원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해 있다.
코로나 신규 확진 60만명이 예상되던 지난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PCR과 신속 항원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해 있다. ⓒ 연합뉴스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백신 접종률과 치명률 덕분에 코로나19가 팬데믹(대유행)에서 엔데믹(풍토병) 수준으로 낮아지는 최초의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각 30일 '아시아 국가들이 높은 감염률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 기사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한국, 엔데믹으로 가는 아시아 선두 주자"

이 신문은 "최근 한국의 인구 대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미국과 영국의 최고치보다 3배에 달하며 선진국 가운데 가장 큰 파동을 겪고 있다"라며 "그럼에도 한국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는 모든 시도를 포기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오히려 한국의 보건 당국자들은 대규모 발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라며 "코로나19를 가장 위험한 감염병 범주에서 강등하기 위한 보건 체계와 국민에 대한 믿음의 시험"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한국은 높은 백신 접종률로 입원 및 사망률을 낮게 유지한 덕분에 기록적인 확진자 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를 풍토병 수준으로 격하하려는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18일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유행 정점이 지나면 코로나19의 법정 감염병 2급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WSJ은 한국의 성인 백신 접종 완료율은 96%에 달하고, 치명률은 0.13%로 미국과 영국의 10분의 1로 세계 최저 수준이라며 특히 한국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은 0.18%로 추산되는데 이는 0.05~0.1%인 계절성 독감 치명률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미 캘리포니아 의과대학 감염병 전문의 모니카 간디 교수는 "한국은 코로나19를 풍토병으로 전환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수 있다"라며 "높은 백신 접종률과 공중 보건 시스템에 대한 신뢰 등 팬데믹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적절한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미 전문가 "감염률만 보는 접근 방식은 근시안적"

간디 교수는 약 73%에 달하는 한국의 높은 백신 부스터샷(3차 접종) 접종률에 주목하며 미국은 29%에 불과하고, 백신 접종률이 낮은 홍콩도 고령층의 사망자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한국은 바이러스를 억제하려는 노력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국가 중 하나였다"라며 통행 금지, 마스크 의무화 및 사적 모임 제한, 전화의 GPS 데이터를 포함한 디지털 감시 등을 거론했다.

이어 "그럼에도 한국은 오미크론이 주도하는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라며 "이제는 모든 환자를 입원시켰던 방식을 버리고 고령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만 입원시키는 방식으로 전환했고, 고령자의 부스터샷 접종에 집중했다"라고 전했다.

간디 교수는 "감염률만 갖고 근시안적 초점(myopic focus)을 맞추는 것은 올바른 접근법이 아니다"라며 "보건 당국이 높은 백신 접종률을 근거로 코로나19 위협 등급을 낮추는 것은 정당하다"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엔데믹#오미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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