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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정상환 변호사(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가 국민의힘 공천 경쟁자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4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출마 기자회견 연 정 변호사는 홍 의원이 후보가 된 이후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본인이 직을 던지지 않으면 시민들이 표를 던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홍 의원은 이제 후배들을 좀 키우고 국민의힘 원로로서의 역할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김재원 최고위원도 경북에서 정치 활동을 계속 해왔으니까 경북도지사로 출마하시는 게 맞지 않느냐"고 했다.

정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의 출마에 대해서도 "유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을 얼마나 성심껏 홀로 잘 모셨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면서도 "대구시장 출마는 성급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을 맡는 것은 박 전 대통령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변호사는 대구시장 유력 후보들이 검사 출신이라는 지적에 "저는 국가인권위에 근무하면서 인권위 직원들로부터 '검사 출신 중 가장 진보적'이라는 평을 받았다"며 "인권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진정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대선과 맞물려 있어 정책과 능력에 기반한 인물론이 아니라 경력과 타이틀, 유력자와의 친분 등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며 "'최악이냐 차악이냐' 선택의 문제라는 말이 있으나 적어도 차선을 찾아야 한다. 제가 바로 그 차선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시장의 자격으로 대구에 대한 애정, 문제해결 능력, 소통·공감 능력, 미래지향적 비전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해 대구를 부흥시키고, 대구의 밝은 미래를 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변호사는 "'시민에게 자긍심을', '청년에게 미래를', '주민에게 길과 광장을' 돌려드리겠다"며 "이제까지 도로와 건물을 짓는 것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길과 광장을 돌려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대구의 청사진으로 역동적인 글로벌 도시, 모이고 머무는 도시, 다함께 행복한 도시를 약속하고 "'신천 세느(Seine) 프로젝트'를 중점 추진해 2030년까지 1인당 GRDP를 중위권 수준으로 향상시키겠다"고 했다.

이어 "취임하면 시정 직속으로 '시정혁신단 2.0'을 발족해 시정 전 분야에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풀겠다"면서 공직내부 혈연·학연·지연에 의해 불신 받는 인사정책 틀을 과감히 바꾸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