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경기 성남시장이 서현도서관 부정 채용 의혹으로 지난 4일 경찰 소환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해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은 시장은 5일 오전 페이스북에 이같은 글을 올렸다.
은 시장은 "현재 재판 중인 사건(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과 한 갈래로 시작되어 동일인들의 진술에 의존하고 있는, 사실상 하나의 사건"이라며 "검찰과 경찰이 경쟁적으로 각자 수사를 하다 보니 두 개로 나뉘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저는 경찰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였고, 제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하나 둘 진실이 밝혀지리라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은 시장은 4일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11시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은 시장이 채용 과정에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정 채용 의혹으로 은 시장이 경찰에 소환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남시립 서현도서관 부정 채용 의혹은 지난 2020년 9월 은 시장 선거캠프 한 자원봉사자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서현도서관 공무직에 캠프 자원봉사자 7명이 부정 채용됐다"는 글을 올리며 불거졌다.
두 달 뒤 성남시장 비서실에서 근무하다 사직한 정무직 공무원 A씨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은 시장의 캠프 출신이 산하기관에 부정 채용됐다는 내용의 공익신고서를 제출하며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성남시청 전 인사 담당 과장 등은 서현도서관 부정 채용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돼 오는 14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4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1단독 박형렬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캠프 전 상황실장 이아무개씨에게 징역 5년, 시청 전 인사 과장 전아무개 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한편 은수미 시장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돼 현재 재판 중이다. 이 사건 역시 부정 채용 의혹을 제기한 A씨가 관련 내용을 언론사 등에 제보하면서 시작됐다.
은 시장은 성남시 전 정책보좌관과 공모해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던 경찰들로부터 수사 기밀 취득 등 편의를 받고, 그 대가로 이들이 요구한 부정한 청탁을 들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월 열린 첫 공판에서 은 시장은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이 사건에 대해서도 은 시장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이, 수십 회에 걸쳐 진술조서도 남기지 않고 증인들을 심문했고, 변호사 대동하지 말고 조사 받으라고 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은 시장은 지난달 페이스북 등을 통해 6.1 지방선거 불출마 사실을 알리며 "검찰의 정치적 수사를 강력히 규탄한다. 고삐 풀린 권력이 시민의 안녕을 위협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저의 무죄와 결백을 밝히겠다"라고 관련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