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북도청 앞에 설치된 국민의힘 김영환·이혜훈 전 의원을 비난하는 근조화환의 일부 단체 명의가 도용되거나 존재하지 않는 유령 단체라는 지적이 나왔다. 몇몇 단체는 명의가 도용됐다며 반발했다.
충북도청에 따르면 지난 7일 저녁 도청 정문 담장을 따라 근조화환 50개가 설치됐다. 비판의 요지는 오랫동안 고향을 떠난 인물인 국민의힘 김영환·이혜훈 전 의원이 갑자기 귀향해 선거에 출마한다는 것이다.
이 화환을 내건 단체는 충북풍물모임 결사, 충북청소년인권모임, 청주장애인단체 동행, 북민주화 동문회, 충북언론시민연합, 충북환경운동연합, 충북이주여성인권단체,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학생회연합, 충북제천민주연합, 충북민예총연합, 충북청년시민연대, 한국민족예술인단체연합, 충북민주화운동계승모임, 충북청년시민연대 등 수십개.
이름만 보면 충북과 청주지역의 시민단체나 지역내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몇몇 단체명이 이상함을 발견할 수 있다.
화환을 내건 단체 중 '충북민예총연합'이란 단체는 (사)충북민예총(공식명칭: 사단법인 충북민족예술인총연합회)과 이름이 유사하지만 실체가 없다.
한국민족예술인단체연합은 공식명칭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과 유사하다.
김강곤 전 충북민예총 이사는 "이런 단체이름은 들어본 적이 없다"며 "우리 단체는 이런 단체명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주노동인권센터 전필민 활동가도 "우리 단체를 비롯해 청주에 노동인권 단체는 손에 꼽는다"며 "청주노동인권단체모임이란 말도 처음 들어본다"고 말했다.
충북환경운동연합이란 단체도 등장하는데 지역의 대표적인 환경단체의 공식명칭은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다.
'충북언론시민연합'도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민주'자만 빠졌다.
심지어는 실체가 불명확한 '학생회연합', '북민주화동문회'란 단체도 등장했다.
충북참여연대 "이름 도용당했다"
화환에 표시된 단체에는 중 충북지역의 대표적인 시민단체인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도 등장한다. 화환에는 "구태정치인들 전원 사퇴해라"라는 문구가 걸렸다.
이에 대해 김혜란 충북참여연대 국장은 "우리 단체와는 무관하다. 이름을 도용한 것이다"며 "충북장애인부모연대에도 확인했는데 화한을 내건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우리 뿐만이 아니라 다른 시민단체의 이름을 도용했다"며 "이것도 모자라 시민단체의 이름을 흉내 내 마치 시민단체가 현수막을 내건 것처럼 보이게 한 것은 용납할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