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으로 인한 총 사망자가 2만 명을 넘겼다. 지난 3월 이래 만 60세 이상의 고위험군 확진자가 매일 200~400명씩 사망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향후 고위험군 중증화 예방을 위해 4차 백신 추가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날 질병관리청은 2021년부터 지난 12일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총 사망자는 2만 3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절반 이상인 1만 1727명(58.54%)이 만 80세 이상이다. 70~79세 사망자 4691명, 60~69세 사망자 2387명 등을 합하면, 만 60세 이상 사망자는 총 1만 8805명으로 전체 약 93.9%를 차지한다.
총 사망의 71.9%가 지난 1월 이후 발생했다. 2021~2022년 23개월 간 발생한 사망자 5625명의 3배 가량인 1만 4409명이 지난 1월부터 이달 12일까지 3달 반 동안 발생한 것.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 따라 확진자가 급증하자 사망자 수도 덩달아 폭증한 결과다.
1월 초 30~50명대를 기록하던 하루 신규 사망자는 2월 26일 기점으로 100명대에 진입해 3월5일 처음 200명대를 기록하면서 지난 3월 24일엔 470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오미크론 대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3~4월 동안 사망자수는 거의 매일 200~400명대를 기록해왔다.
이에 따라 1월 이전엔 사망이 보고되지 않은 청소년 사망자도 새로 발생했다. 10~19세 총 사망자 5명 모두 올해 발생했다. 0~9세 아동 사망도 3명에서 15명으로 12명이 늘었다.
20~29세 누적 사망자는 지난 1월 이전까지 12명이었으나 지난 12일까지 35명이 더 늘어 총 47명을 기록했다. 30~39세 경우도 지난 1월 이전 35명에서 94명으로 올해 59명이 추가 사망했다. 다만 전체 확진자 대비 사망자 수 비율인 치명률은 0.0%대를 보이고 있다.
중·장년층인 40~59세 경우 올해 714명이 사망해 누적 사망자수는 1월 이전 354명에서 1068명으로 증가했다.
다만 질병청 사망 통계는 실제 사망보다 과소 추계된다는 지적도 있다. 질병청은 ▲확진 후 격리기간(현재 7일·중환자는 최대 20일까지) 중에 사망하거나 ▲격리 해제 후엔 의료진이 '코로나19에 따른 사망' 등으로 소견을 냈거나 ▲사망 후 감염이 확인된 경우만 통계에 반영한다. 상당수의 중환자는 건강 상태와 별개로 확진 후 7~20일 이내 격리가 해제되며, 해제 후 치료를 받다 사망해도 코로나19에 의한 사망 소견이 따로 보고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의료계에서 꾸준히 나왔다.
정부 "만 60세 이상 백신 4차 접종 계획 수립"
정부는 이와 관련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대상을 60세 이상 전 인구로 확대키로 했다. 정부는 지난 2월 14일부터 요양병원·요양원 등의 요양시설과 면역저하자에 대해서만 4차 접종을 시행해왔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중앙재난안전본부 1차장)은 13일 중대본 회의 모두 발언에서 "미국, 영국 등 다른 국가들에서의 4차 접종 동향을 분석하고, 국내에서는 전문가들과 접종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철저히 검증한 끝에 내린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사망자 대부분 고령층 고위험군에서 발생했고, 40% 가량 요양시설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이 부분에 집중해 60세 이상은 PCR 검사를 받지 않아도 증상이 있으면 하루 내 진단, 처방, 투약이 가능토록 하고, 요양시설 경우 팍스로비드 등 먹는 치료제가 즉시 처방되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밝혔다.
박 반장은 또 "향후 요양시설 전담 공무원을 일대일로 배치해 시스템이 잘 돌아가는지 확인할 예정"이라며 "의사가 상주하지 않는 요양시설엔 의료 기동전담반을 가동해 즉각 대면진료가 가능토록 하고 있고, 추후 외래 진료도 수시로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구 돌봄인력 확충 등도 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