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들어갈 경남 양산 사저에서 이삿짐을 옮기는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지역 일부 주민·지지자를 중심으로 '환영행사'가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조용한 귀향을 원해 조심스럽다'는 의견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 귀향 환영위원회 경남본부'(본부장 성덕주)는 21일 오후 진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 대통령 귀향을 앞두고 환영 행사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문 대통령은 취임한 이래로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아왔고, 지금까지도 45%의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는 성공한 대통령이다"라며 "수십개 단체들이 모여 귀향 환영위원회 경남본부를 만들어 도민들과 함께 문 대통령의 귀향을 환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경남본부는 5월 2일부터 10일까지 경남 전역에서 '귀향 환영행사'를 열고, 8~10일 사이 문 대통령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에서도 개최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성 본부장은 "문 대통령과 2012년 5월 27일 진주 월아산 산행을 함께한 인연이 있다"며 "문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였고, 문 대통령 지지하는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양산지역 더불어민주당 한 인사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지역에서는 아직 환영 행사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 다들 마음 같아서는 환영 행사를 대대적으로 하고 싶어 한다"면서도 "대통령이 조용하게 귀향하고 싶어 하시는 거 같기도 해서 조심스럽다"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머물 사저는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있다. 최근 사저 공사가 마무리돼 이삿짐 옮기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문 대통령 부부가 취임하기 전 살았던 매곡동 사저의 세간살이를 새 사저로 옮기 작업이 지난 20일부터 진행됐다. 김정숙 여사는 전날 매곡동 주민들과 '작별 차담회'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 부부는 지난 18일 평산마을 주민들에게 "이웃이 되어 반갑습니다"라고 적은 '이사 떡'을 돌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 사저를 찾는 사람들이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부산 등 인근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대통령 사저를 보기 위해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사저는 승효상 건축가가 설계했고, 2021년 4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최근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