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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홍연 주무관은 "평소에 운전직 공무원의 보람이나 자긍심이 담긴 글은 찾기 어려워 아쉬웠다"며 "통학버스 운전기사는 학교의 '바퀴' 역할로서 아이들 교육에 꼭 필요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최홍연 주무관은 "평소에 운전직 공무원의 보람이나 자긍심이 담긴 글은 찾기 어려워 아쉬웠다"며 "통학버스 운전기사는 학교의 '바퀴' 역할로서 아이들 교육에 꼭 필요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 뉴스사천
 
경남 사천 곤명초등학교에서 통학버스를 운행하는 최홍연(47)씨가 월간 <좋은생각> 제17회 생활문예대상에서 수필 부문 금상을 받았다. 최씨는 통학버스를 운행하며 겪었던 경험을 글에 담아 좋은 결과를 얻었다. 

최씨는 14년째 운전하는 일을 한다. 6년 전부터는 경남교육청 소속 공무원 신분이 돼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책임지고 있다. 이번에 금상을 받은 수필은 '스쿨버스 마지막 운행하던 날'이라는 제목의 글이다. 2018년 남해군에 발령받았을 당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씨는 "1학년 입학하는 날부터 만난 '동민이'와의 추억을 글로 쓴 것"이라며, "2년이 흐르고 겨울 방학식 하던 날 다른 지역으로 발령이 나, 마지막으로 '동민이'를 집에 데려다주었는데, 헤어질 때의 기억이 너무 강렬해 글로 풀어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동민이'와 정이 많이 들어 아직도 종종 연락하며 지낸다. 예전에는 '동민이'가 자신이 받은 상들을 자랑했다면, 이번엔 내가 자랑할 차례"라며 웃음을 지었다.

원래부터 글쓰기가 취미였다고 말하는 최홍연 주무관. 그는 "일기 쓰듯이 하루를 정리해,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씨가 본격적으로 글을 쓰게 된 것은 경남교육청에서 공모한 '자기 고백이 담긴 편지쓰기'다. 이때 최종 40편 중의 하나로 뽑힌 글을 쓴 최씨는 '내 글도 봐 주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 경험을 살려 월간 <좋은생각> 공모전에도 글을 출품했다. 그러나 큰 기대는 없었단다. 그는 "출품작이 6179편이라고 들었는데, 그중 2등인 금상이라니 너무 놀랐다"며, "'동민이'와의 에피소드가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교육청 운전직 공무원 동료들이나 통학버스를 운행하시는 기사분들에게 '너무 공감이 된다'는 말을 들으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소에 운전직 공무원의 보람이나 자긍심이 담긴 글은 찾기 어려워 아쉬웠다"며 "통학버스 운전기사는 학교의 '바퀴' 역할로서 아이들 교육에 꼭 필요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운전직 공무원들을 향해선 "자긍심을 높이고, 보람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도 남겼다.

최홍연 주무관은 이 밖에 전국통일문예작품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상, 경상남도문인협회 회장상 등을 수상했다. 최 주무관의 이번 수상 글은 월간 <좋은생각> 5월호에 실린다.
 
 곤명초등학교에서 통학버스를 운전하고 있는 경남교육청 소속의 운전직 주무관 최홍연(47세)씨
곤명초등학교에서 통학버스를 운전하고 있는 경남교육청 소속의 운전직 주무관 최홍연(47세)씨 ⓒ 뉴스사천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립니다.


#좋은생각#문예대전#운전직#공무원#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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