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컷오프(공천배제)된 김한근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한근 후보는 2일 오후 강릉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 출마하여 제 운명을 강릉시민들게 맡기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무소속 출마 이유에 대해 "전대미문의 코로나 재단과 맞서면서 위대한 원팀이 되었던 강릉 시민 여러분의 배려와 헌신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와 함께 민선 7기를 함께 했던 강릉시 공직자 여러분들께 상처를 줄 수 없다"면서 "제가 만약 불출마를 선언하게 된다면 국민의힘 공관위가 경선 배제의 사유로 제시한 의혹들이 기정사실화되어 저와 함께 한 지난 4년의 시간들이 평가 절하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저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선 배제는 과정도 절차도 합리적이지 못했다"면서 "저는 반드시 당으로 복귀하여 소명할 기회를 가질 것이며 평생 공직자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온 제 인생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 공관위는 부동산투기 문제와, 재임기간 중 청년비하 발언, 직원들에 대한 잦은 폭언 등 문제로 김 후보를 컷오프(공천배제)했다. 정의당 강릉시위원회 역시 지난달 4일 강원지방경찰청 고위공직자 비리전담팀 김 후보를 고발했다. 김 후보가 대규모 개발 예정지에 50억원 규모의 2만3천여평의 토지를 본인과 친인척 명의로 일괄 매입해 70여필지로 쪼개기 매각했고, 취임 후에도 이 지역에 도로 확포장 공사 등 개발 사업을 추진해 왔다는 의혹에서다. 김 후보는 이를 부인해 왔다.
이번 김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오는 6.1지방선거 강릉시장 선거에서 보수 진영의 분열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우영 전 서울 정부부지사를 전략 공천하며 고지 탈환을 노리고 있는 민주당으로서는 유리한 구도다. 강릉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김우영, 국민의힘 김홍규, 정의당 임명희, 무소속 김한근 등 4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