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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12월 27일 <자유일보>에 실린 칼럼 '[김성회의 레인보우] 다양성과 페미니즘'
2021년 12월 27일 <자유일보>에 실린 칼럼 '[김성회의 레인보우] 다양성과 페미니즘' ⓒ 자유일보

윤석열 대통령실의 종교다문화비서관에 임명된 김성회 전 <자유일보> 논설위원은 과연 문화적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을 일으킬 만한 인물이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창간한 <자유일보>에 게재된 그의 칼럼들을 보면 그런 물음이 생기고도 남는다.

작년 12월 27일 그는 '다양성과 페미니즘'이란 글을 썼다. 페미니즘을 극단적인 남성 혐오로 규정하고 비판하는 이 글에서 그가 함께 거론한 것이 탈원전 운동이다. "극단주의 경향은 탈원전 등 문명 거부 경향을 보이는 환경주의에서도 나타나고 있고, 남성 혐오 경향을 보이는 페미니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한 뒤 이렇게 썼다.

"이러한 극단주의적 종교, 사상 조류는 평범한 시민의 자유를 억압한다. 중세의 마녀사냥이나 종교분쟁, 그리고 현대의 이념전쟁은 대표적인 예다. 나치의 인종주의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얼마나 많은 유대인을 학살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또 이슬람 원리주의가 얼마나 많은 인명을 빼앗아가고 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페미니즘과 환경주의를 중세 마녀사냥과 종교분쟁에 빗대는 것은 물론이고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까지 비유했다. 이슬람 내의 극단주의 무장세력에까지 빗대어 설명했다. 상당히 극단적인 사고를 하는 인물임을 알 수 있다.

페미니즘과 환경주의를 극단적으로 규정하고 거부하는 태도는 그가 무엇을 지향하는지 시사할 만하다. 산업화세력과 특권층 남성 중심의 사회구조를 추구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여타 칼럼들에서 나타나는 냉전적 사고까지 종합하면, 특권층 남성 중심의 냉전적 산업화세력에 편향돼 있는 사고방식이 그의 내면을 지배하리라는 느낌을 갖게 된다.

우파와 극우파가 지향하는 목표는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게 있다면, 방식이 극단적이냐 아니냐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대상을 극단적으로 해석하고 나치 인종주의까지 함부로 대입하는 태도는 김성회 비서관이 우파보다는 극우파에 경도돼 있음을 알려준다.

친일 및 과거사 청산에 극단적 거부감

그는 2005년에 창립된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충청·대전지역 인터넷 매체인 <디트뉴스24>에 실린 김성회 당시 뉴라이트 중앙위원회 집행위원장의 발언을 들어보면, 연세대 재학 시절 삼민투 위원장을 맡았던 그가 너무도 자연스럽게 극우파로 전향해 있다는 사실을 주목하게 된다.

"김진홍 목사 '뉴라이트 운동이란?'"이라는 제목의 2005년 5월 29일 자 <디트뉴스24> 인터뷰 기사에서 "지금까지 노무현 정권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는 우파 보수가 그때그때 잘못된 점도 있었지만 최선을 다했던 정부였다"고 한 뒤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가 포함된 역대 정권을 이렇게 평가했다.

"최선을 해왔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대한민국만한 성공의 역사가 없다는 것이다. 부분적인 잘못이 있더라도 전체를 볼 때는 올바른 방향으로 왔다고 볼 수 있다. 개별적으로 볼 땐 잘못된 것이 있을지라도 전체적으로 볼 때는 성공의 역사였다."

노무현 정권을 제외한 역대 정권들은 성공한 정권이라고 평했다. 부분적인 잘못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성공한 정부라고 평가했다. 2005년 당시에 이런 역사 인식을 가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극우파였다.

그는 친일 및 과거사 청산에 대해서도 극단적인 거부감을 표출했다. "노 정권은 대한민국이 친일세력들에 의해 잘못 건국됐다고 주장하는데 그것은 큰 문제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건국과 산업화·민주화를 통해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졌다"며 "시간이 가면 퇴화하면서 완성될 것을 가지고 자꾸 싸우면서 국론을 분열시킬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시간이 흘러가면 다 해결될 것이므로 친일청산 등을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역사청산에 대한 그의 거부감은 이만저만한 수준이 아니다. "노무현 정권의 역사바로잡기 과거청산에 대해 대단히 분개한다"고 말했다. 역사청산이 "대단히 분개"할 만한 일인지 곱씹어보게 된다. 그런 뒤 노무현 정권을 퇴행적 집단으로 분류했다. "노무현 정권이 오히려 수구세력이다"라고 그는 평했다.

대상을 극단적으로 인식하는 사고방식

그가 위험한 사고 방식을 갖고 있다는 점은 대장동 사건에 대한 인식에서도 나타난다. 작년 12월 22일자 <자유일보>에 실린 "'대장동 배후는 성남 조폭·종북 주사파' 몸통이 보인다"라는 기사는 그가 뭐든지 빨갱이와 연관시키는 냉전적 사고로부터 자유롭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 기사에 이런 대목이 있다.

"학생운동 출신으로 1990년대까지 전국연합 본부 교육선전국장을 하며 학생운동과 지역본부를 관장했던 김성회 한국다문화센터 대표는 22일 이같은 가능성을 언급한 뒤 '성남 조폭 집단과 종북 주사파가 성남시를 장악한 뒤 조직적으로 대선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장동 게이트를 설계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동 사건이 이른바 주사파들의 자금 모집 프로젝트였다는 근거로 이 기사에 제시된 것은 이재명 선거운동과 연관된 사람들 중에 통일운동권 출신들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재명 그룹이 노동운동권과도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이재명의 측근 그룹에는 양경수 현 민주노총 위원장도 연결돼 있다"고 기사는 말한다. 합리적 근거 없이 대장동 사건을 종북좌파와 연결시키는 극단적인 기사였던 것이다.

대상을 극단적으로 바라보는 김성회 비서관의 문제점은 그가 앞으로 다루게 될 종교 문제에서도 나타난다. 그는 불교를 제외한 외교 종교나 사상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을 표출한다. 위의 '다양성과 페미니즘'에 이런 대목이 있다.

"이상하게도 특정 사상이나 종교가 한반도에 들어오면 원리주의적이고 '극단주의'적 경향을 보인다. 고려 말에 들어온 유교도 극단적이고 관념론적인 '성리학'이 들어왔다. 그 성리학에서도 이기이원론(주리론) 등 극단적인 이황의 사상과 노론파의 사상이 주류를 차지했다. 또, 조선말에 들어온 기독교도 서양의 기독교보다 더 극단적인 경향을 보인다. 심지어 유물론에 입각한 마르크스주의도 관념론 경향을 띤 '주체사상'으로 변질되어 북한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성리학·기독교·마르크스주의에 내재된 문제점을 비판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런 사상과 종교에 대한 그의 태도가 극단성을 띤다는 점이 주목된다. "특정 사상이나 종교가 한반도에 들어오면 원리주의적이고 '극단주의'적 경향을 보인다"는 그의 관점은 대상을 극단적으로 인식하는 사고방식이 종교 문제에도 투영돼 있음을 보여준다.

환경주의·페미니즘·대장동뿐 아니라 성리학도 극단적이고 기독교도 극단적이고 마르크스주의도 극단적이라는 그의 글은 세상을 온통 그렇게 이해하는 그의 내면세계를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 종교다문화 비서관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는지 따져보게 만든다. 다문화 정책을 다루는데 필요한 포용적이고 중립적인 사고를 갖춘 인물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김성회#종교다문화비서관#윤석열#극우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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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ongsung.com.시사와역사 출판사(sisahistory.com)대표,제15회 임종국상.유튜브 시사와역사 채널.저서:친일파의 재산,대논쟁 한국사,반일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조선상고사,나는 세종이다,역사추리 조선사,당쟁의 한국사,왜 미국은 북한을 이기지못하나,발해고(4권본),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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