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신임 외교부장관은 13일 오전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장관과 취임 후 첫 화상 통화를 갖고 한미 정상회담 준비, 한미동맹 강화, 한반도 문제, 경제안보 협력 및 지역·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13일 외교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박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고 "앞으로 수시로 소통하며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자"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에 사의를 표하고, "블링컨 장관과 함께 양국 간 폭넓은 공동관심사에 걸쳐 협력을 심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응답했다.
박 장관은 통화에서 "우리 신정부 출범 후 10일 만에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방문하게 된 것을 환영하고, 이번 정상회담이 한미 포괄적 전략동맹을 한층 더 격상시키는 성공적인 회담이 되도록 준비해 나가자"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신정부 출범 후 최단 기간 내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이 이뤄지는 것은 미국이 우리나라와 인도태평양지역에 부여하는 중요도를 잘 보여준다"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현안에서 한미 공조를 강화하는 토대를 구축해 나가자"고 답했다.
박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자유'를 신 정부의 핵심 가치로 강조하고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한 점을 상기하면서, "앞으로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인도태평양지역은 물론 글로벌 현안 대응에 있어서도 우리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블링컨 장관은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우리 역할 확대를 환영한다"며 한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에 적극 기여하고 있는 데 사의를 표명했다.
"대화에 열린 입장" 강조하면서도 "원칙있는 협상" 강조
외교부에 따르면, 두 장관은 공급망 회복 등 경제안보 분야의 협력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는 데 공감하며 한미간 전략적 소통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양 장관은 지난 12일 탄도미사일 발사 등 최근 일련의 북한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북한의 위협에 단호히 대응하기 위한 한미간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동시에 한미 양국 모두 북한과의 대화에 열린 입장임을 강조하고, 원칙과 일관성 있는 북한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노력을 경주해 나가기로 했다.
두 장관은 또한 북한 내 코로나19 발생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한미 양측이 국제사회와 함께 대북 인도적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블링컨 장관은 "박 장관이 가능한 빠른 시일 내 미국을 방문해 양국 공동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초청했으며, 박 장관은 블링컨 장관의 초청에 사의를 표한 뒤 방미 일정을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북한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틀후인 지난 12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세 발을 발사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13일 현재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며, 격리자가 18만여 명을 넘었고 지금까지 사망자도 6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북한 주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을 지원할 방침이며,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북측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인선 대변인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