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충남 홍성군 장곡면 상송리 일원에서 군유지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5번째 걷기 행사가 진행됐다.
주민들은 이날 군유지를 매각하면서까지 골프장을 건설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한 골프장 건설로 인해 홍성 유기농특구 이미지가 훼손되고 자연환경이 파괴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주민들은 조만간 6.1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홍성 군수 후보와 홍성군의원 후보들을 만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홍성군수 후보에는 오배근(민주당), 이용록(국민의힘), 오재영·정낙송(무소속) 후보가 출마한다.
곽현정 상송1리 이장은 "바쁜 농번기에도 많은 주민이 걷기 행사에 참여했다"며 "여전히 홍성군에서 골프장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을 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이 긴장을 놓을 수 없는 것도 그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곽 이장은 "6.1 지방선거에서 홍성 군수로 출마하는 후보들과 홍성군의원 후보들을 만나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반대로 후보들의 의견도 들을 계획이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곽 이장은 "골프장 건설을 위해서는 제초제와 살충제가 쓰인다. 또 골프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800톤, 1년에 30만 톤의 물을 써야 한다고 한다. 골프장을 찬성할 수 없는 이유는 차고 넘친다"라고 강조했다.
홍성군이 지난 2021년 말, A 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군유지에 골프장을 건설하려 하자 골프장 부지 인근에 거주하는 상송리와 옥계리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대 운동이 일어났다. 홍성군은 골프장 건설과 관련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홍성군이 골프장 건설을 포기할 때까지 반대 운동을 계속하겠다며 걷기 캠페인과 홍성군청 앞 1인 시위, 충남도청 앞 집회 등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