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첫 한미 정상회담에선 기존의 군사·경제동맹에 기술동맹을 추가하는 포괄적 전략동맹 강화를 논의하고 한반도에서 확장 억제력을 실효적으로 강화하는 방안, 아시아·태평양 역내 협력 문제 등이 다뤄질 전망이다.
한미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와 경제안보 문제, 아시아·태평양지역 역내 협력 및 글로벌 이슈 협력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8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강화하겠다고 여러 번 말해왔다"면서 "동아시아와 글로벌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기 위한 중심축으로 한미동맹이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는 게 이번 회담의 비전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 1차장은 이번 정상회담의 목표인 '포괄적 전략 동맹 강화'와 관련해 "군사적 동맹을 한미FTA를 통해 경제동맹으로 확산시켜왔으며, 이번에 한미 기술동맹이 추가될 것"이라면서 "공동의 가치를 기반으로 정보를 공조하고 의제의 외견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 합의 내용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이행계획을 마련해 실천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안보를 튼튼히 하고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키며 안전한 상태에서 행복하게 일해야 경제안보와 기후변화를 논할 수 있기 때문에 단독회담에서 제일 먼저 짚고 넘어갈 것은 한미간의 확실하고 실효적인 확장 억제력을 어떻게 강화할 건지 액션플랜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3일간 공식방문... 하루에 한 번씩 윤 대통령과 함께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은 한미정상회담 공식방문 형식이며, 오는 20~22일까지 2박 3일 동안 한국에 머무를 예정이다.
정상회담은 21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다. 먼저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에서 양 정상 포함 소수 인원이 참석하는 회담이 열린다. 이어진 정상간 환담 뒤 접견실에서 확대 정상회담이 열린다.
정상회담 뒤 양 정상의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공동성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윤 대통령이 주최하는 공식 만찬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이 공식 만찬에는 한국 측에서 대통령실 관계자, 정부·재계 등 인사 50명과 미국 측에서 핵심 수행원을 포함한 30명 정도가 참석한다.
이외에도 정상회담 전날(20일)과 다음 날(22일) 일정과 관련해서는 경호상 문제 등으로 막판 조율하고 있으며, 하루는 경제안보 행사로, 다른 날은 안보행사로 차별화해서 양국 정상이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바이든 방한중 북한 ICBM 발사? "플랜B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중 북한이 군사적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에 대해 김태효 1차장은 "이번 주말까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은 낮은 걸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다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미사일 발사 준비는 임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1차장은 이어 "혹시라도 한미정상회담 2박3일 기간에 북한의 크고 작은 도발이 발생할 경우 그 도발 성격에 따라 기존 일정을 변경하더라도 한미 정상이 즉시 한미연합방위태세 지휘통제시스템에 들어가도록 플랜B를 마련해 놓았다"고 부연했다.
북한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및 의약품 등을 지원하는 방안이 논의될 지에 대해 김 1차장은 "미국도 북한의 뜻을 타진해 봤으나 현재까지 응답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우리에게도 북한이 직접적으로 코로나라든지 보건 협력에 응하겠다는 대답이 없다"며 "한미가 북한의 의료·보건 문제를 논의할 수 있겠으나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북한의 반응이 있기 전이기에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논의가 어려울 거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