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성명 강남구청장 후보가 결국 후보자 토론회에 불참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정순균 후보는 '1인 대담회' 형식의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했다.
지난 22일 강남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정순균 후보는 시작발언에서부터 조 후보의 토론회 불참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정 후보는 "후보의 자질과 능력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구민들이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 민주선거의 필수 과제인 토론회는 주민의 요구이고 후보자의 의무이자 도리"라면서 "오늘 토론을 통해 후보자 간 비전과 정책을 발표하고 구민들의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려고 했지만 조 후보가 건강의 이유로 불참해 안타깝고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미 지난 4년 간 강남구청장으로서 구민들의 자질과 능력이 검증된 인물이다. 조 후보는 마트를 운영했고 구의원 지낸 것 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다"라면서 "검증 안 된 후보, 준비 안 된 후보에게 강남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순균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강남부동산 문제 ▲코로나19 피해대책 ▲1인가구 대책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반값 아파트 문제 ▲교통망 확충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후보자 공약을 제시했다.
끝으로 정 후보는 "강남의 100년 대계를 위해 초보에게 강남구를 맡길 수 없다. 진정으로 강남을 발전시키려면 현명을 판단을 해야한다"라면서 "정당만 보고 투표할 것이 아니라 어느 후보가 강남 발전을 위해서, 구민의 삶과 생활 향상을 위해서 제대로 일할 후보인가를 보고 판단하고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자 토론회는 24일 저녁 8시 지역채널인 딜라이브 방송을 통해 시청할 수 있으며 또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불참한 조 후보는 지난 19일 선관위에 건강상의 이유로 토론회 불참을 통보한 이후 계속해서 선거유세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특히 22일 토론회가 진행되는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조 후보는 각 학교 조기축구회 등을 방문해 유권자들을 만났다.
이에 대해 정순균 후보 측은 "결국 건강상의 이유로 토론회에 불참하겠다는 조 후보의 불참 사유가 거짓이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순균 후보 장용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진단서도 제출하지 않은 채 토론회 3일 전 감기를 예고하는 것은 강남구민을 부끄럽게 하고 전 국민의 실소를 자아내는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TV토론회를 '3일 뒤 걸릴 예정'인 감기를 핑계로 거부하는 것은 유세는 되는데 토론은 안 된다는 뜻인가. 혹시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태료 1000만 원은 부담되지 않을 재력가이겠지만 행정은 돈으로 되지 않는다"라면서 "차라리 정순균 후보와 토론하기가 두렵다고 인정하면 된다. 실력이 없고, 성실하게 준비하기도 귀찮다면, 최소한 정직하기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실력도 정직도 없는 품격은 없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