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맹정호입니다~ 날씨가 여름날씨 돼 버렸어요. 한 번 더 맹정호. 좋은 시간 되시고요."
지난 18일 오후 2시, 식곤증이 채 사라지지 않은 뜨거운 낮 시간에 서산 중앙호수공원 바닥분수 앞에서 맹정호 더불어민주당 서산시장 후보가 망중한을 즐기는 시민들에게 명함을 건네며 하는 말이다.
지나다 시민 한 분이 걱정스런 어투로 "왜 이렇게 홀쭉해지셨어요 시장님?"이라고 했고 그는 걱정해주는 시민들을 향해 "다시 한번 맹정호"를 외쳤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걷고 또 걸으며 "안녕하세요. 맹정호입니다. 한번 더 맹정호입니다"라고 말했다.
'명함을 받지 않으시는 분들도 만날 텐데 그럴 때마다 힘 빠지지 않느냐'는 질문에 "반갑게 (명함)받아 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정치에 별 관심이 없어서 명함을 거부하시는 분들도 계시다. 그럴 때마다 정치를 잘해야겠다. 시장으로서의 내 역할들을 더 잘해야 되겠다. 시민들이 정치에 대한 무관심, 냉소주의를 극복하는 것은 정치인의 몫이지 유권자의 몫은 아니다"라며 씩씩하게 앞장서 나갔다.
호수공원에 사람이 없을까 봐 걱정했다는 맹정호 후보에게 하루에 명함을 얼마만큼 들고나오냐고 물었다.
"서로 다들 알고 있어서 많이 드리는 편은 아니다. 한 200여 장 정도? 오히려 제 아내가 저보다 더 많이 나눠드리는 것 같다. 제가 명함 드리면 '아휴 맹 시장은 잘 알아. 이번에 찍어줄게' 이렇게 말씀하셔서 저는 정작 명함을 드릴 일이 많지는 않다."
한 무리의 학생들이 지나는 걸 보며 자녀들을 대동하여 선거 운동을 펼치는 모습이 부럽지 않냐고 물었다.
"직장생활에, 학교생활에 바빠서 못하고 있지만 각자 자리에서 SNS나 카톡을 통해 아빠를 응원해주고 있다. 지난번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 대학생 딸이 왔었다. 아빠 응원한다고 꽃다발을 들고 왔는데 제가 '아빠는 꽃다발보다 뽀뽀해 주는 게 더 신날 것 같다'고 했더니 볼에 뽀뽀해 주더라. 정말 최고의 응원이었다."
공원을 돌다 보니 애완동물을 데리고 나온 시민들이 정말 많았다. 그는 고양이를 키워보지 못했다며 기회가 된다면 반려묘를 한번 키워보고 싶단다. 맹정호 후보는 2018년 시민들이 제안해 준 공약으로 인지면에 동물보호센터와 반려견 놀이터를 만들었다.
또 지나는 길에 어린 아가를 데리고 나온 주부를 보며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어떤 세상이 됐으면 좋겠냐고 즉석 질문을 부탁했다. 그러자 "서산에는 아이를 데리고 갈 수 있을 만한 장소가 별로 없다. 놀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했고, 이에 맹 후보는 많이 반성한다는 말과 함께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우리 시가 그동안 부족했구나. 또 챙겨야 겠구나'하며 일에 대한 욕심들이 막 늘어난다"고 했다.
오후 시간임에도 많은 분이 호수공원 경치를 벗하며 그늘을 찾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걸 보며 인근 도시에서 우리 서산에 이런 호수공원이 있다는 것에 굉장히 부러워한다고 했다. 맹 후보는 "호수공원이 이렇게 멋진 공원으로 변신할 줄은 몰랐다. 90년대 초반에 환경운동을 하면서 많은 시민과 함께 이곳을 '시민 공원으로 만들자'는 캠페인을 여러 차례 벌였다. 2002년도에 조규선 당시 시장 후보자의 공약을 제가 만들어 드렸는데 그 속에 '똥방죽을 시민공원으로'라는 공약을 넣었고, 그분이 시장이 되자마자 이 공원을 실제 만들게 됐다"고 회상했다.
맹 후보는 지나는 어르신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며 "도와달라고, 한 번 더 시켜달라고 나왔어요. 코로나 때문에 많이 걱정하셨죠. 그래도 잘 견디고 이겨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종합운동장 백신 접종센터에서 세 번을 뵀죠? 그때 생각하면 이게 언제 끝나나 사실은 막막했었어요"라고 허리를 굽혔다.
"4년 임기가 다 됐어요. 되돌아봤더니 1년 차는 배우고 준비하고 하다 보니까 1년이 갔어요. 2년 차부터 열심히 해보려고 했더니 코로나가 나서 시간을 빼았아갔어요. 그래서 저도 매우 아쉬워요. 그렇지만 코로나 때문에 일을 안 한 건 아니에요. 서산 중앙도서관, 가로림만 해양정원, 해미국제성지. 여기에 도서관 짓는 것도 잘 돼가고 있어요."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즐기고 있는 곳에서 뜻밖에 이모할머니를 만난 맹정호 후보는 반가운 나머지 울컥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품에 안겼는데 바라보는 눈빛에 애정이 가득하다. 또 다른 어르신께는 덕담 한마디 해달라고 했고 어르신은 "좋은 일만 있으세요"라고 화답했다.
어르신들을 참 많이 만나시는데 이럴 때 어머니 생각이 안 나느냐고 묻자 "지금 여든여덟 살로 텃밭에서 소일을 하실 정도로 건강하시다. 하지만 선거 때만 되면 노심초사하시는데 늘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기간이다. 그 누구의 응원보다도 옆에서 묵묵히, 말씀 없이 아들을 성원해 주시는 우리 어머님이 계셔서 가장 의지가 된다"며 말끝을 흐리더니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호수를 바라봤다.
그때 호수공원 수초를 정리하시는 분과 눈을 마주친 맹 후보는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고생하시는 분들 때문에 호수공원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처음에는 물만 담겨 있는 물그릇이었다면, 지금은 생태공원의 모습이 좀 갖춰졌다. 연꽃 수초 등 수생식물들도 많고 지난겨울에는 노랑부리저어새를 비롯한 천연기념물까지 이곳을 찾았다. 이제는 수변공간에서 다양한 생명체가 살아가는 생태공원으로 변모했다. 여기에 도서관까지 들어선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웃었다.
휠체어를 타고 강아지를 데리고 가는 가족을 만나면서 "한 번 더 맹정호"라고 했고 그들은 "파이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행정이나 시장의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눈과 손, 발걸음이 가져야 한다. 그래서 저는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많고 그들이 사회적 편견 없이 눈치 보지 않고 생활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호수공원을 돌고 난 후 쾌적한 선거사무실로 이동했다. 이미 민원인이 기다리고 있었고 우리는 그로부터 민원인 4팀이 다녀가고 난 후 동부시장으로 향했다.
"솔직히 지금은 막 뛰어다니면서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는 게 좋을 것 같지만 저는 오신 시민들에게 정성을 다하고 싶은 마음에 자꾸 시간이 길어진다"며 "그러면서도 하루에 다닐 곳들을 다 소화하다 보니 저녁 땐 녹초가 된다. 살이 조금 빠졌지 않나? 빠지는 만큼 표는 늘어나는 거다(웃음). 표가 늘어나는 소리가 들리니까 또 힘을 내서 이렇게 다니는 거고. 다른 중소도시에 비해 우리 도시는 시민들의 시민의식이 높은 편이다."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다. 마지막 코스를 돌며 맹 후보는 당선 비법을 설명해주었다.
"제가 선거를 시작하면서 딱 세 가지를 당부드렸다. 늘 우리가 2% 부족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간절하게 임하자. 실수하지 말고 에너지 넘치는 선거 운동을 하자다. 정말로 악마는 디테일에 있으니 작은 거 다 챙기면서 조심하자."
맹정호 후보는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시민의 서산 2.0 시대를 열기 위해서 열심히 시민 여러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우리 시민들도 더 솔직한 이야기를 해 주시고 저도 저의 속마음을 이야기하면서 공감을 가지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요즘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의 부족함도 깨닫게 되고, 또 시민 여러분들의 응원 목소리를 듣고 힘내고 있습니다.
6월 1일, 기대가 되는 날입니다.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4년 경험했으니까 앞으로 4년 더 멋지게 우리 서산시를 키워가겠습니다. 다부지게 일하겠습니다.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열심히 뛰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산시대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