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오시게 해서 송구스럽습니다. 아무래도 이곳이 현장의 열기가 맞닿는 곳이라..."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27일 '수도권 서부대개발' 정책 협약식을 위해 경기도 김포의 아라여객터미널을 찾았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송 후보는 김포로 장소를 정한 취지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계양구라는 데가 김포면으로 속할 때도 있었고, 부천에 속할 때도 있었고, 인천에 속할 때도 있었다. 계양이라는 곳이 서울, 경기, 인천이 만나는 그 지점이기도 합니다."
두 후보는 '수도권 서부대개발'의 핵심 과제로 김포공항 통폐합을 꼽았다. 김포공항 기능을 인천공항으로 통폐합하고, 확보한 부지 260만 평과 주변 1000만 평 정도를 개발해 신도시를 짓겠다는 구상이다.
송 후보는 "신도시로 개발이 된다면 이 지역은 강남을 능가하는 첨단 도시가 만들어질 수 있게 되고, 이것에 대한 보수 효과로서 계양 지역은 제2의 판교, 제2의 분당처럼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포공항 이전이 세계적인 추세에도 걸맞다고 설명했다. 송 후보는 "지금 유럽과 프랑스에서는 2시간 반 이내 거리는 비행기를 타지 못하게 하는 법이 통과됐다"라며 "그 이유는 비행기가 CO2 발생이 철도에 비해서 10~20배 정도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계양을 발전시킬 책임을 부담하겠다고 나선 마당에..."
마이크를 넘겨받은 이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 계획을 지난 대통령 선거 때부터 검토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견에 부딪혀 좌초됐지만, 인천 계양구의 발전을 위해 '수도권 서부대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당대표였던 송 후보는 이 안을 직접 만들어 제출했고, 대선후보였던 저도 대체적으로 공감해서 추진하고 싶었으나 약간의 이견으로 추진을 못 했다"라며 "제가 인천 계양을 발전시켜야 할 책임을 부담하겠다고 나선 마당이고, 송영길 후보도 평소 지론이라, 공식적으로 수도권 서부대개발을 공약하고 함께 추진하기 위해 협약을 맺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포공항은 과학의 발전, 항공기술의 발전, 그리고 탈석탄 시대 대비로 수명을 다해가고 있다"라며 "지상고속전철이 탄소 배출도 적고, 싸고, 빠르고, 더 안전한 교통수단이 돼서 김포공항의 기능을 분산하고, 필요한 기능은 인천으로 통합하고, 김포공항 (부지를) 중심으로 인천 계양, 경기도 김포, 서울 강서 세 군데를 대개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두 후보는 업무 협약서에 서명한 뒤 현장에서 15분여 동안 따로 대화할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의 윤형선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또한 이날 오후 서울 도봉구 도깨비시장에서 공동 유세에 나선다.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후보의 공동 협약식에 대한 맞불 성격이 강하다.
오세훈 캠프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협약식이라기 보단 공동 유세 성격이 강하다. 어떤 메시지를 낼 진 아직 정해진 건 없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