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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화창한 주말, 청주시 흥덕구 문암동에 있는 문암생태공원을 찾았다. 문암생태공원은 1994년부터 2000년까지는 생활 쓰레기를 매립하는 매립장으로 쓰였으나 2007년까지 부지 안정화 및 환경정화 기간을 거쳐 2008년 11월에 완공, 2010년에 도심형 테마공원으로 개장하였다. 청주시는 총 사업비 151억 원을 들여 21만500㎡ 규모의 문암 매립장 부지에 3개 테마의 공원을 조성하였다.

청주시 푸른도시사업본부 공원관리과 공원 관리1팀 김정수 주무관은 "청주시에서 약 7년간 방치되었던 넓은 부지의 쓰레기 매립장을 아름다운 친환경 공원으로 만들어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문암생태공원을 조성하였다, 지역의 이미지 개선과 함께 시민의 정서함양과 건강증진, 생태학습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암생태공원은 생태공원, 웰빙공원, 가족공원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생태공원에는 생태습지원, 수목원, 생태탐방로 등이, 웰빙공원에는 건강 숲 체험장, 테마 웰빙숲, 농구장 등이, 가족공원에는 조깅코스, 캠핑장, 바베큐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 둔 부모들도, 젊은이들도 만족하는 곳
 
 청주시는 총 사업비 151억 원을 들여 21만500㎡ 규모의 문암 매립장 부지에 3개 테마의 공원을 조성하였다.
 청주시는 총 사업비 151억 원을 들여 21만500㎡ 규모의 문암 매립장 부지에 3개 테마의 공원을 조성하였다.
ⓒ 문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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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부터 경사면이 거의 없어 가볍게 걷기 좋은 산책로가 이어진다.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산책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스팟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어린이 놀이시설과는 떨어진 곳에 있어 조용하고 한적하게 산책할 수 있고, 쉬어가기 좋은 의자가 여러 개 배치되어 있어 걷는 데에 무리가 없다.

문암생태공원을 찾은 우OO(여, 75)씨는 "무릎이 아파서 경사가 심하다거나 이런 곳은 많이 못 걷는데, 여기는 아주 평탄하고 좋아요. 가다가 힘들면은 쉴 수 있게 의자도 이렇게 (많이 설치되어 있고). 아들 내외랑 같이 왔는데 아주 좋네요"라고 했다.

문암생태공원 입구에 세워진 기둥을 따라 쭉 들어서면 왼편에는 계단을 따라 흐르는 멋진 폭포가, 오른편에 물놀이를 할 수 있는 바닥분수가 조성되어 있다. 아이들이 분수대를 가로지르고 물총 싸움을 하며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분수대를 가로지르고 물총 싸움을 하며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분수대를 가로지르고 물총 싸움을 하며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 문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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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수대 맞은편에는 미끄럼틀과 정글짐 같은 어린이 놀이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분수대 맞은편에는 미끄럼틀과 정글짐 같은 어린이 놀이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 문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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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맞은편에는 미끄럼틀과 정글짐 같은 어린이 놀이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다양한 곳에서 온 아이들이 한데 모여 친구가 되고, 뛰어다니며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놀이시설의 주변에 배치된 정자에서는 부모님들이 흐뭇한 모습으로 아이들을 지켜보며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행복한 웃음소리에 이끌려 다가가 아이의 엄마에게 "아이들과 함께 와보니까 어떠세요?"하고 물었다. 안OO(35, 청주시 성화동 주민)씨는 "일단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도록 넓게 펼쳐져 있으니까 탁 트여서 너무 좋고요, 물장난 같은 건 집에서 하게 해주기 어렵기도 하고 워터파크나 이런 실내 공간은 아무래도 아직 코로나 걱정이 좀 되는데 여기는 (넓은 공간이고 야외라 안심할 수 있어요)"라고 답했다.
 
 온 아이들이 한데 모여 친구가 되고, 뛰어다니며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온 아이들이 한데 모여 친구가 되고, 뛰어다니며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 문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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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자리에서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고 있던 다른 가족에게도 다가가 "이 공원의 어떤 점이 특히 좋은 것 같으세요?" 하고 물었다.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주민이라고 밝힌 이OO(남, 43)씨는 "솔직히 아이들이 이렇게 자유롭게 물 맞고 뛰어다니고 할 수 있는 곳이 도심 속에는 없잖아요. 키즈카페 이런 곳은 좀 한정적인 공간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자유롭지가 못한데) 여기는 애들 놀기에 탁 트여 있어서 다행이에요" 하며 미소지었다.

분수대 뒤편에는 넓은 잔디밭이 조성되어 있다. 이 잔디밭에서는 텐트나 돗자리를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고 조리는 불가능하지만, 도시락 등을 가지고 와 먹을 수도 있다. 나무 그늘 밑에 돗자리를 펴고 웃음꽃을 피우며 피크닉을 즐기고 있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어떤 점이 가장 마음에 드는지 물었다. 대전에서 왔다던 학생들은 대답하는 내내 행복한 얼굴이었다.

대전 주민 박예진(22)씨는 "친구들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피크닉 하기 좋아 보여서 방문하게 되었는데, 와 보니까) 친구들이랑 가볍게 드라이브하기 좋은 것 같아요.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충분하고 해서 가볍게 도시락 싸서 피크닉 오면 좋을 것 같아요. 이제 마스크 제한도 풀려서 (마음껏 놀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라고 대답하며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함께 온 장서희(23)씨는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요즘 빵크닉(도시락 대신 빵과 음료를 싸와 친구들과 나눠 먹는 것)이 유행인데, 청주에서는 이런 걸 할 수 있는 곳이 없는 것 같아서 아쉬웠거든요. 최근에 여기(문암생태공원)를 알게 되어서 와 봤는데 정말 예쁘고, 넓은 공간이라 스트레스가 싹 풀리는 것 같아요. 날씨 좋으면 다음에 또 친구들이랑 빵크닉하러 여기 (다시) 올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문암생태공원은 애견 동반도 가능하다. 아예 반려견 놀이터가 따로 만들어져 있어 마음 편하게 반려견과 함께 산책 및 놀이를 할 수 있다. 개를 무서워하는 방문객들, 반려견을 실컷 놀게 해주고 싶은 방문객들 모두를 고려해 반려견 놀이터를 따로 만들어두었다는 것에선 청주시의 세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직장인 박OO(34)씨는 "애견 동반 놀이터를 따로 만들어두었다는 게 되게 좋았어요. 강아지들이 아파트에서는 뛰어놀 수 없고 산책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운동량이 분명히 있는데, 여긴 넓고 애견 동반 놀이터가 따로 있으니까 여기로 산책을 나오면 운동량도 채우고 다른 강아지들이랑도 충분히 교감을 시켜줄 수도 있는 것 같아요. (견주들이) 배설물이나 쓰레기 나오는 것들만 잘 치우고 그런 기본적인 것들만 하면은 충분히 깨끗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캠핑도 바비큐도 가능한 공원

가족공원의 가장 안쪽으로 들어오면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캠핑장이 마련되어 있다. 2017년 4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개장한 문암생태공원의 캠핑장은 세면실과 샤워실까지 잘 갖추어져 있다.

여유롭게 콧노래를 부르며 텐트를 설치하는 방문객에게 다가갔다. 어떻게 방문하셨냐는 질문에 직장인 김OO(29)씨는 "직장을 다녀서 주말밖에 시간이 안 나는데, 근처에 잠깐이라도 캠핑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나왔어요. 아무래도 규제 완화가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어쨌든 규제가 있을 땐 마음이 편하지 않은 부분도 있으니까요. 앞으로는 더 자주 (캠핑을 즐기러) 나올 것 같아요"라고 했다.

맑은 웃음소리가 가득한 옆 텐트로 이동했다. 갓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 다섯 명이 게임을 하고 있었다. 일행 중 조OO(20)씨는 "대학 동기들이랑 엠티 못 갔던 거 대신 캠핑하기로 해서 왔는데 너무 한적하고 저희끼리 시간 보낼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저희끼리 시끄럽게 게임 해도 괜찮고 탁 트여 있으니까 사진도 너무 예쁘게 나와서 오길 잘한 것 같아요. 엠티 못 갔던 아쉬움이 좀 해소된 것 같아요"라며 행복을 감추지 못했다. 

문암생태공원에는 바비큐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맛있는 냄새를 솔솔 풍기며 바비큐장에서 식사 중인 한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송골송골 땀이 맺히도록 열심히 고기를 굽던 홍OO(51)씨는 "신분증만 내면 주말에 무료로 바비큐장 이용이 가능한 거니까 너무 좋죠. 사실 어딜 가나 자릿값 받고 그러는데 여기는 무료로 넓고 좋은 공간을 대여해주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앞으로도 가족들이랑 종종 와서 좋은 시간 보내고 맛있는 식사 하고 그럴 것 같습니다"라며 바비큐장 이용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문암생태공원 캠핑장은 문암생태공원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매달 1일, 그다음 달의 예약 시스템이 열리기 때문에 열리자마자 예약하면 원하는 날짜, 원하는 시간대에 캠핑을 즐길 수 있다(5월 1일에 6월의 캠핑 예약 시스템이 오픈되는 방식이다).

또한 바비큐장은 공휴일 및 주말에만 이용 가능하며,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바비큐장은 선착순으로 예약이 마감되며 자리 또한 선착순으로 배정된다. 시간은 총 세 타임 중에 선택할 수 있으며 1인당 1타임을 선택하여 이용할 수 있다. 한 타임당 4시간씩 나뉘어 있으므로 여유롭게 바비큐를 즐길 수 있다(09시-13시 / 13시-17시 / 17시-21시). 예약 시에는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한다.

문암생태공원은 청주 시내 전 지역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920번 버스를 이용한다면 문암생태공원의 입구에서 바로 하차할 수도 있다. 총 3개의 주차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자차를 가지고 와도 주차에 부담이 없다. 시민의 품으로 완전히 돌아온 문암생태공원에서 화창한 날씨를 즐기며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이용객이 많아지길 바란다.

#청주명소#청주핫플#피크닉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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