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 동구청과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이 민간인집단희생자인 대전 골령골에 추진 중인 평화공원(가칭 진실화해의 숲) 조성 방안을 놓고 세미나를 개최했다.
9일 대전 동구청 회의실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열린 세미나에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양현아 교수, 스테판손넨버그 교수, 애니페드랫 교수(캐나다)가 참여했다. 양 교수와 애니페드랫 교수는 온라인으로 의견을 나눴다. 대전 동구청에서는 공원녹지과 관계자가 참여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손넨버그 교수가 골령골 평화공원에 담아야 할 내용을 다양한 전문가들(법학자, 인권 활동가, 건축 전문가 등)의 의견을 종합해 소개했다.
의견을 들은 양 교수는 "평화공원이 전시관에만 집중하지 말고 시민들이 일상으로 찾을 수 있게 문화예술 공간이 함께 조성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은주 대전 동구 공원녹지과장은 "평화공원 조성을 힘을 쏟고 있는 행정안전부와 대전시와 함께 잘 협의해 더 나은 공원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손넨버그 교수는 " 산내 골령골을 비롯한 한국전쟁 민간인 대량 학살사건이 평화공원 조성을 통해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돼서 같은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와 대전시 동구청이 추진하는 대전 골령골에 추진 중인 한국전쟁 민간인집단희생자의 위령시설인 평화공원에는 전시관, 숲 체험공간, 기념탑 등이 들어선다.
대전 골령골은 전쟁이 나던 1950년 6월 말부터 이듬해 초까지 대전 형무소 재소자 등과 대전 충남·북 일원의 보도 연맹원 등 적게는 4천여 명에서 많게는 7천여 명의 민간인이 군인과 경찰에 의해 살해된 역사의 상흔이 담긴 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