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민주화 시위. ⓒ 미얀마 CDM
 
2021년 2월 발생한 미얀마(버마) 군부쿠데타가 500일 맞고 있는 가운데, 민간인 희생뿐만 아니라 체포‧수감자도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쿠데타 499일째인 2일 한국미얀마연대, 경남이주민센터, 경남미얀마교민회는 최근에 나온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의 자료를 인용해 각종 통계를 제시했다. 정문순(창원)씨가 AAPP 자료를 번역하고 단체들이 분석한 것이다.

정치범지원협회는 희생자와 수감‧체포자 등 자료를 집계해 사이트를 통해 공개해 오고 있다. 지난 10일까지 체포 이후 미석방을 포함해 수감자는 1만 1004명이다.

사형 판결을 받은 사람은 73명(종신형 등 다른 형벌과 중복)으로 파악된다. 쿠데타 이후 첫 사형 판결은 지난해 4월 8일에 있었다. 당시 양곤 북부 옥칼라파 출신 2인 이상이 장교 2명 폭행 혐의로 형법(살인이나 중대 상해 목적의 약탈)을 적용받아 사형 선고를 받았다.

최근에는 지난 6월 1일, 인적사항이 알려지지 않은 샨주 출신 주민이 '반테러리즘법'으로 사형 판결을 받았다. 정문순씨는 "사형 판결 대부분 군사법정에서 반테러리즘법과 형법이 적용되었고, 구체적인 사유는 상당수 드러나지 않았다"고 했다.

수감자 가운데 종신형 선고를 받은 사람은 95명(다른 형벌과 중복)이다.

'난 킨 트웨 민트' 카렌주 주지사는 헌법과 법률 위반으로 지난해 12월 22일 총 80년(77+3년) 징역형이 선고되었다가 올해 2월에는 군부가 40년으로 '부분 사면' 조치를 했고, 현재 파-안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최근 미얀마 군사정부는 사형을 집행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생후 18개월부터 최고령 93세까지 희생 계속

희생자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정치범지원협회는 쿠데타 군부와의 저항 과정에서 사망한 희생자들의 통계를 계속 파악해 추가해 오고 있다.

지난 9일 나온 가장 최신 통계에서는 2021년 2월 8일~2022년 6월 5일까지 1924명의 희생자가 확인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미얀마연대 등 단체는 "특히 사가잉주와 마그웨이주의 경우 쿠데타 이전에는 조용한 곳이었지만, 지난 연말 군부가 제트기, 헬기 타격을 감행한 이후 핵심 전투지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올해 초에 이미 나왔다"고 했다.

이들은 "쿠데타 군부에 대한 미얀마 시민의 저항전쟁이 전국에서 거족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희생자들의 피살 유형도 온갖 방식을 망라하고 있다는 점에서 군부의 잔인성을 여실하게 드러내준다"고 했다.

희생자들을 성별로 보면 남성 1644명, 여성 185명, 성소수자 1명이고 성별이 밝혀지지 않은 사람이 94명이다.

연령은 다양하다. 최연소 희생자로는 생후 18개월 아이 2명이 집계됐다. 지난해 18개월 유아가 한밤중에 아빠와 오토바이를 타고 긴급히 병원으로 가는 길에 사망했다. 아빠가 경찰 검문을 피하다 경찰차가 추돌한 것. 또 다른 유아는 지난해 쿠데타군이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지지자 집을 습격하여 일가족 5명을 총으로 쏘아 4명이 현장에서 사망했을 때 희생자 중에 포함돼 있었다.

최고령은 93세로, 올해 3월 8일 군부가 사가잉주 인마빈 지역을 침탈하자 마을 사람들과 함께 수도원에 피신해 있다 포탄을 맞고 사망했다.

희생자들의 직업을 보면(일부 중복), 시민 1674명(직업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 포함)과 교사‧학생 115명, 저항집단 49명, 정당인 18명, 공무원 13명, 의료인 12명, 종교인 9명, 사회운동가 8명, 시민운동가 6명, 예술인 5명, 전직 경찰 등 보안직종 6명, 언론인 1명, 행정관료 1명, 의원 1명이다.

피살 유형을 보면(일부 중복), 총살 698명, 구금 중 살해 503명, 진압 중 피살 474명, 머리 총격 192명, 취조 중 사망 120명, 대포 공격 98명, 화재 사망 98명, 미상 94명, 전쟁포로 52명, 공격 32명, 옥중 사망 27명 등이다.

지역별로 보면 사가잉 659명, 만달레이 284명, 양곤 283명, 마그웨이 174명, 바고 149명, 까야 83명, 샨 66명, 따닌따리 63명, 친 45명, 까친 37명, 몬 28명, 아예르와디 27명, 까인 16명, 네피도(수도) 9명, 라킨 1명이다.

미얀마 군부정부는 정치범지원협회를 불법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미얀마#군부쿠데타#정치범지원협회#한국미얀마연대#경남미얀마교민회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