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01명에 불과했던 충북 청주시 청주문화원(아래 문화원) 정회원이 두 달 만에 무려 1300여 명으로 늘어나는 일이 발생했다. 매달 1만 원을 내야 하는 문화원 회원은 지난 3년간 회원 수는 정체 또는 감소현상을 보였다. 그런데 지난 4월 히원 100여 명이 늘어난 데 이어 최근에는 1000여 명이 증가했다.
내년 7월 원장선거 앞두고 '과열'
이를 두고 문화계 인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과 함께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회원 증가는 내년 7월에 있을 청주문화원 원장 투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청주문화원 정관에 따라 투표권을 얻기 위해서는 선거 1년 전부터 회원으로 활동해야 하는데 투표권을 얻을 수 있는 기한이 이달까지다. 오는 23일 열리는 이사회 승인을 얻고 월 1만씩 회비를 내야 회원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최근 가입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내년 원장 선거 투표 시 투표권을 얻기 위해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볼 수 있다.
회원 모집의 시작은 현재 강전섭 원장 연임을 반대하는 측에서 먼저 시작됐다. 관계자 A씨는 "강 원장이 다음 선거에도 또 나간다는 소문이 파다했는데, 이를 반대하는 이들 100여 명이 지난 4월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에 회원 가입하겠다는 인원이 100여 명에서 500여 명으로 늘었다. 회원으로 가입한 인원이 모두 회비를 낼지 모르겠고 내년에 있을 투표장에 다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현재 문화원 선거는 과열돼 있다"고 전했다.
이후 강 원장 측도 회원 모집에 적극성을 띤 것으로 알려졌다. 강 원장 측이 모집한 회원은 현재 670여 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전섭 원장 "회원 증가는 긍정적으로 봐야"
문화원 사무국도 일부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걸 인정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아직 선거가 1년도 더 남았는데 이렇게 조기 과열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문화원 원장은 4년에 한 번씩 총회를 거쳐 선출하고 있다. 한 번만 연임할 수 있다. 이전에는 추천으로 원장을 선출했지만, 강 원장 때부터 투표로 뽑았다.
강 원장은 2019년 7월 당시 ▲청주문화원의 정체성 확립 ▲청주역사박물관 건립 ▲청주문화원 독립건물 확보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원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경쟁 상대였던 최인수 이사보다 35표를 더 얻어 원장으로 선출됐다. 다음 선거는 2023년 7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강 원장은 "그동안 꾸준히 회원모집을 진행했다. 회원이 많아지면 문화원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긍정적으로 볼 문제"라면서 "문화원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따뜻해졌다. 지금은 문화원 사업에 주력하고 문화원 위상을 높이는 데 신경쓰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출마와 관련해서 "선거가 아직 1년도 더 남았는데 (선거출마에 대해) 결정한 것은 없다. 주위 분들이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 어떻게 알겠나"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회원 증가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계속 회원을 모집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회원들이 많아지면 시민들이 바라보는 문화원의 위상도 달라질 것이다. 지금에 와서 니편 내편이 어디 있겠나. 문화원은 원팀이다"라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