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를 신고 현장‧소통‧공감 시정을 펼쳐 '운동화 시장'으로 불리었던 허성무 창원특례시장이 퇴임했다. 허 시장은 27일 오전 창원시청 시민홀에서 퇴임식을 열었다.
허성무 시장은 2018년 창원시 역사상 첫 민주당 시장으로 당선되었지만 지난 6‧1 지방선거에서는 낙선했다.
허 시장은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리고,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동분서주했다. 창원국가산업단지 스마트선도산단 선정,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 국내 최초 수소에너지 순환시스템 조성,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비확보와 투자유치 등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허 시장 재직 기간 동안 창원시는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으로 시민 편의를 높이고, 마산만 수질을 개선시켜 수영이 가능한 바다로 만들었으며, 3.15해양누리공원과 합포수변공원을 개장해 도심 환경과 시민의 삶을 향상시켜 왔다.
허 시장은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평가에서 4년 연속 공약이행 최우수 자치단체장으로 선정됐고, 인구 100만명이 넘는 창원‧수원‧용인‧고양특례시 출범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사회복지급여 기준 상향, 항만자주권 확보 등 새로운 자치분권 역사를 이끌었다.
이날 퇴임식에는 직원 300여 명이 참석해 시민을 위해 헌신과 열정을 보여준 허성무 특례시장에게 감사를 표했다.
허성무 시장은 퇴임사를 통해 "세심한 행정으로 함께해 준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늘 창원시 발전과 시민을 위해 노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퇴임사에서 여러 일들을 거론한 허 시장은 "취임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맞이한 일본의 수출규제라는 경제침략은 우리에게 큰 시련을 안겼다"며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라는 더 큰 고난이 닥쳤다"고 했다.
이어 "전례 없는 규모의 감염병은 지구촌 전체를 마비시켰다. 국경이 닫히고 경제교류는 마비됐다. 모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활동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최악의 상황에서 모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그런 가운데서도 시민여러분의 차분하고 질서정연한 대응은 매우 감동스럽고 감사한 일이었다"고 했다.
"특별히 기억나는 분들이 계신다"고 한 허 시장은 "창원시 음식물자원화처리장의 노동자 여러분이다. 그분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스스로 외부와 격리하고 작업 현장에서 24시간 대기할 것을 결의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허 시장은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규제가 '소재전쟁'으로 비화하면서 시련을 맞았을 때도, 우리 창원시 직원들의 활약은 매우 돋보였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창원시공무원들의 역량은 재료연구소의 재료연구원 승격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어 "지금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새로운 미래를 향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기후위기시대의 무역장벽 역시 보호무역주의 경향을 띠면서 보다 고도화되고 있다"고 했다.
허 시장은 "아무도 성공할 것이라 믿지 않았던 특례시의 배후에도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최선을 다해 일해주신 창원시공무원들이 있었다"며 "여러분의 노고를 잊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