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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동쪽 대표 관광지로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가 있다면, 서쪽에는 한림공원이 있다 해도 아무도 이를 부정하지 않는다. 그만큼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제주도의 명소 중 명소이기 때문이다. 한림공원은 해마다 100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을 만큼, 꽃과 나무들로 가득 찬 녹색의 낙원이다.
 
 이국적 느낌의 야자수 나무 아래 3천여 종의 신기한 식물들이 식재된 아열대식물원 모습.
이국적 느낌의 야자수 나무 아래 3천여 종의 신기한 식물들이 식재된 아열대식물원 모습. ⓒ 한정환

길 건너 양쪽에는 금능해수욕장과 협재해수욕장이 있다. 한림공원은 올여름 해수욕 겸 산림욕을 함께하는 관광객들에게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공항에서 승용차로 50여 분 소요되는 한림읍에 위치해 있다. 계절별로 꽃 축제는 물론 용암동굴 구경까지 풍성한 볼거리가 있어 일년 내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한 마디로 제주도 관광의 압축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림공원의 연혁

제주 한림공원은 1971년 창업자 송봉규 선생이 한림 일대 10만여 평의 황무지 모래밭에 야자수 씨앗을 파종하여 조성한 공원이다, 파종한 야자수 씨앗이 50여 년이 훌쩍 넘어, 지금은 녹색의 지상낙원으로 탈바꿈했다. 창업자의 개척정신이 살아 숨 쉬고 있는 생생한 현장이다.
 
 한림공원 아열대식물원에 식재된 빨간색 하와이 무궁화 모습
한림공원 아열대식물원에 식재된 빨간색 하와이 무궁화 모습 ⓒ 한정환
   
제주 최대의 힐링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한림공원은 아열대 식물원, 야자수길, 산야초원, 협재굴·쌍룡굴, 제주석 분재원, 재암민속마을, 사파리조류원, 재암수석관, 연못정원·파충류원 등 9개 테마로 이루어진 테마파크이다.

전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소문나 장쩌민 중국 전 국가주석과 나까소네 전 일본 수상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저명인사들이 이곳을 방문했다.

1995년 11월 17일, 장쩌민 국가주석은 한·중 정상회담의 역사적인 공식 방한 일정 중에 부인 왕예핑여사와 함께 한림공원을 찾아 호평하고, 방문 기념으로 친필 휘호까지 남긴 곳이다. 세계 유명인들이 다녀가는 한림공원은 이제 제주의 자랑을 뛰어넘어 우리나라의 자랑으로, 제주여행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되었다.

환상적인 9개의 테마로 구성된 한림공원

녹색 낙원이라 불리는 한림공원은 이름만큼이나 신기한 꽃과 나무들도 많다. 입구부터 쭉쭉 뻗어있는 이국적인 모습의 야자수 나무들이 공원을 찾은 관광객들을 반긴다.

9개의 테마 중 첫 번째 아열대식물원으로 들어가니, 처음부터 식물 종류와 규모에 놀란다. 이름도 모르는 식물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3천여 종의 아름답고 희귀한 식물들이 눈앞에 펼쳐져, 어디에 시선을 고정해야 할지 모를 정도이다.
  
 아열대 식물원에 식재된 선인장 금호 모습(2022년 6월 20일 오후 촬영)
아열대 식물원에 식재된 선인장 금호 모습(2022년 6월 20일 오후 촬영) ⓒ 한정환
선인장도 보통 선인장이 아니다. 도깨비방망이 같은 어른 키보다 큰 일자형 선인장과 가시만 없으면 딱 호박 같은 둥근 선인장 그리고 손바닥선인장도 크기와 모양면에서 볼 때 특별한 경험이다. 아열대식물원에는 야자수 정원과 열대과수, 관엽, 선인장 온실 그리고 허브원, 용설란원이 있다. 식물원도 테마별로 실내와 야외공간을 골고루 배치해 놓아 관람할 때 지루하지가 않다.

유리온실에는 열대지방의 이국적인 식물들과 눈에 익은 탐스러운 과일들이 보여 아이들이 좋아한다. 관람 도중 아름다운 앵무새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재미를 더했다. 미로처럼 연결된 관람코스는 굴곡형으로 아기자기하게 이쁘게 꾸며 놓았다.
 
 수령 50년이 훌쩍 넘어 지금은 녹색의 지상낙원으로 탈바꿈한 야자수길 모습
수령 50년이 훌쩍 넘어 지금은 녹색의 지상낙원으로 탈바꿈한 야자수길 모습 ⓒ 한정환
1971년 협재해수욕장 인근 모래밭에 파종한 야자수 나무들이 하늘 높이 치솟아, 장관을 이루는 야자수길도 시원하게 펼쳐진다. 외국에 온 듯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야자수들이 너무 아름답다. 한림공원의 대표 포토존 중 한 곳이다.

쭉 뻗은 야자수길에 몸이 불편한 부모님을 위해, 휠체어를 대여하여 공원을 산책시키는 사람도 보인다. 모녀지간으로 보이는 두 분이 주변 경관을 보며 다정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본다. 휠체어 대여는 무료이다.
  
 표정과 몸짓이 다른 제주도의 상징 돌하르방이 다양한 모습으로 도열해 있는 산야초원 모습
표정과 몸짓이 다른 제주도의 상징 돌하르방이 다양한 모습으로 도열해 있는 산야초원 모습 ⓒ 한정환

호젓한 오솔길을 걷는 데는 산야초원만한 곳도 없다. 오솔길 양쪽으로 표정과 몸짓이 다른 제주도의 상징 돌하르방이 다양한 모습으로 도열해 있다. 이곳은 사계절 피어있는 야생화와 생태연못이 어우러져 관광객을 매료시킨다. 손잡고 걷는 연인들의 모습도 야생화 못지않게 아름다워 보인다. 한림공원 안에 천연기념물 제236호로 지정된 용암동굴이 있어 이채롭다. 협재굴과 쌍룡굴이 있는데 서로 이어져 있다.
  
 한림공원 내 천연기념물 제236호로 지정된 용암동굴, 협재굴 모습
한림공원 내 천연기념물 제236호로 지정된 용암동굴, 협재굴 모습 ⓒ 한정환

협재굴은 길이 99m, 높이 6m이다. 고드름처럼 생긴 종유석과 땅에서 돌출되어 올라온 석순, 종유석과 석순이 만나 기둥을 이룬 석주 등 다양한 동굴 생성물이 계속 자라고 있어, 그 가치가 매우 높다. 천장에서는 물이 머리 위로 뚝뚝 떨어지는 모습을 경험할 수 있다.

쌍룡굴은 길이 393m로 수평으로 만들어진 동굴이다. 동굴 안이 두 마리의 용이 빠져나온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요즘 같은 더운 날씨에는 동굴 안이 시원한 청량감을 주며, 관광객들에게 휴식처 역할을 해준다.
  
 다양한 분재 작품과 희귀한 자연석을 함께 구경할 수 있는 제주석 분재원 모습
다양한 분재 작품과 희귀한 자연석을 함께 구경할 수 있는 제주석 분재원 모습 ⓒ 한정환
다양한 분재 작품과 희귀한 자연석을 함께 구경할 수 있는 제주석 분재원도 볼거리이다. 분재 수령이 최소 10년에서부터 최대 300년에 이른다. 남미 아마존강에서 채취한 대형 기암괴석 등이 분재 작품들과 어우러져 색다른 멋을 연출한다. 이번 한림공원 관람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이다.

재암수석관도 화산 폭발 시 형성된 다양한 형상의 화산탄, 현무암과 용암석 등 진귀한 돌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분재원과 바로 옆에 아름답게 핀 수국동산은 잘 가꾸어진 명품 정원에 와 있는 느낌을 받는다.
  
 제주도 중산간 지역에 있던 실제 초가집을 원형 그대로 이곳으로 옮겨 복원한 재암민속마을 모습
제주도 중산간 지역에 있던 실제 초가집을 원형 그대로 이곳으로 옮겨 복원한 재암민속마을 모습 ⓒ 한정환
 
제주도 중산간 지역에 있던 실제 초가집을 원형 그대로 이곳으로 옮겨 복원한 재암민속마을도 관심을 끈다. 마당 입구 한편에 집안에서 돼지를 키우는 모습을 실제처럼 재현해 놓았다. 재암민속마을은 사라져가는 전통 초가의 보존을 위해 노력하는 창업자의 의지가 돋보이는 곳이다.

사파리조류원과 파충류원에서는 공작새, 앵무새, 타조 등과 악어와 거북 그리고 열대지방에 서식하는 희귀한 도마뱀 등 다양한 파충류도 구경할 수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 관광객들이 교육 목적으로 즐겨 찾는다. 특히 연못정원은 천연 용암 암반 위에 제주의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려 친환경적으로 조성한 곳이라 관광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제주 한림공원 부근에 있는 협재해수욕장 환상적인 일몰 모습
제주 한림공원 부근에 있는 협재해수욕장 환상적인 일몰 모습 ⓒ 한정환

한림공원은 2시간여 구경 후 정문으로 나오면, 모두가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다는 것이다. 오후 방문객들은 걸어서 4분 거리에 있는 협재해수욕장 해변에서의 환상적인 일몰도 구경할 수 있다. 한여름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리고,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힐링여행지로 제주 한림공원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 찾아가는 길

-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300
- 주차료 : 무료
- 입장료 : 어른 12,000원, 경로 10,000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7,000원
- 입장시간 : 09:00~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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