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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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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결론을 냈다."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정지 징계 기간 동안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의힘은 11일 오후 의원총회를 통해 결의문을 채택하고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을 겸임하는 데 동의했다. 당내 일각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이나 조기 전당대회 요구가 있었지만, 다수 의원들이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다. 사실상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난'을, '핵심' 윤핵관인 권 원내대표가 잠재운 셈이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일단 당내 분란을 수습하는 방향으로 진로를 잡았으나, 아직 잠재적 갈등 요소까지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했다.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로 결론... 비대위 구성 등은 소수의견"
 
이날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 앞에 선 권성동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결과는 발표한 바와 같이 당헌·당규 해석에 따라서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가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물론 그 과정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라든가 또 임시 전당대회 개최 등을 주장한 의원들도 있었다"라면서도 "하지만 그야말로 소수의 의견에 그쳤다"라고 전했다. 그는 직무대행 체제 기한에 대해서 "윤리위원회가 결정한 바와 같이, (이준석 대표가) 6개월 당원권 정지되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6개월"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치 상황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므로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라며 여지를 남겼다. 직무대행 체제가 이준석 대표의 징계 후 복귀를 전제로 한 결정인지 묻는 질문이 나왔으나, 권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서도 "윤리위원회 결정에 따라서 대행 체제로 결정했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권 원내대표가 직무대행 체제 기간과 이준석 대표의 복귀 여부에 대해 이처럼 모호한 답변을 내놓은 것은, 수사기관의 수사 결과 등에 따른 변동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그는 이준석 대표를 만날 것이냐는 물음에 "그런 의견, 저런 의견, 여러 가지 의견이 있었는데 제가 좀 더 심사숙고한 다음에 결정하도록 하겠다"라고 답하며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마쳤다.

국민의힘은 의원총회에 앞서 초선 및 재선, 3선 이상 중진 등 선수별로 모임을 가지며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가졌다. 특히 중진 의원 모임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에 동의하면서, 수면 아래에서 꿈틀대고 있던 차기 당권 레이스에 제동을 걸었다.

같은 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도 이준석 대표의 징계 발효 시점 및 최고위원회 의결(처분) 필요성에 관한 당헌·당규 해석을 정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및 국민의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등의 악재가 잇따르며 정치적 부담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의원총회를 시작하면서도, 권 원내대표는 "당 기획조정국에서 법률전문가의 조언을 받고, 또 그동안 축적된 관례를 거울 삼아서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당원권 정지는 당대표 궐위가 아닌 사고"라며 "당헌·당규상 당대표가 궐위된 경우 외에는 임시 전당대회를 할 방법이 없다. 그리고 최고위원회에서도 당 기획조정국의 당헌·당규 해석에 대해 동의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채택한 결의문에도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당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의힘의 위기 극복을 위해 당력을 하나로 모으겠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추진에 최선을 다해 함께 하겠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권성동 "민주당, 7월 임시국회 열고 대정부질문 하자"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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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에 따른 지도부 공백 사태를 수습하는 차원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뒤 결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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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권성동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 7월 임시국회를 통한 원내교섭단체 대표 연설 그리고 대정부질문을 제안했다.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이유로 민주당과의 원 구성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민감한 상임위원장 배분에 앞서 국회 개원의 물꼬부터 트자는 취지다.

권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민주당에 제안한다"라며 "상임위원회 구성 이전에, 7월 임시 국회를 가동해야 한다. 본회의를 열어서 교섭단체 대표연설 그리고 대정부질문을 실시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국회 상임위원회가 구성이 되고 제 기능을 발휘하면, 민주당이 주장하는 민생경제특별위원회와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할 이유가 없다"라는 것.

특히 "하나씩 하나씩 국회 원 구성을 위해서 한발자국씩 나갈 필요가 있다"라며, 앞서 국회의장단 선출에 여당이 협조했음을 강조했다.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 우리 당이 양보한 만큼 민주당도 화끈한 양보를 통해 정상화에 대한 의지 있다는 것을 보여주시기 바란다"라고 야당에 공을 돌린 것이다. 양당 원내대표는 오는 12일, 국회의장 주재 하에 회동을 하고 국회 원 구성 관련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