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청년 정치인이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송영길 지도부 당시 청년 최고위원으로 활동했던 1982년생 이동학 전 최고위원이다.
그는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대를 반영하고, 미래를 예비하며, 합의를 넓히는 정치의 복원에 새로운 주체들이 나서겠다"면서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반성'부터 했다. 그는 "지방선거에서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요청하며 결과적으로 큰 패배에 귀촉된 것에도 저의 책임이 있다"면서 "이기기 위한 선거만을 생각한 오판이었다. 부끄럽다. 통렬하게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부끄러움과 직면하기 위해 당대표에 도전하고자 한다"며 "후보 등록비용도, 제가 감당하기에는 벅찰 정도로 큰 돈이지만, 민주당이 통렬히 반성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에 헌신하는 것으로 제 소명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대화와 토론의 힘을 믿었던 민주주의자들의 정당, 그 민주당은 어디로 사라졌냐"면서 '민주당 정치의 회복'을 주장했다.
그는 "단언컨대, 증오 정치, 혐오 정치, 패거리 정치와는 결별해야 한다. 정치인들만의 당리당략을 민생에 앞세우지 않아야 한다. 국민의 삶을 함께 책임지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야당이 '강한 야당'"이라고 강조했다.
진영 대결과 팬덤 정치를 넘어서 민주당 본연의 정치, 특히 대안정당·정책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호소였다.
"저는 세대교체론자가 아닌 세대공존론자"
무엇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최근 피선거권 관련 논란을 빚고 있는 또 다른 '청년 당권주자'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차별화도 꾀했다.
그는 자신이 2003년 창당대회장에서 의자를 나르는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입당을 결정했던 때와 지금의 당 대학생위원회를 만들었던 과정, 2015년 당 혁신위원회에 참여했던 일 등을 거론하면서 "민주당의 지난 역사에 저의 20대, 30대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또 "언제까지 청년이 잠재력 있는 다음 세대여야 하나"라고 반문했지만, '청년 정치'가 곧 현 민주당의 '대안'이 될 수 없단 점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많은 분들이 저를 '586 용퇴론'의 원조쯤으로 생각하시지만, 저는 세대교체론자가 아니라 세대 공존론자다"고 밝혔다. 자신이 2015년 7월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의 혁신위원 때 썼던 '586 전상서'를 거론하면서 그 뒤에 숨겨진 자신의 진정성을 봐달라는 호소였다(관련기사 :
"이재명은 안 된다? 97세대, 복수극할 때가 아니다" http://omn.kr/1zm90).
이 전 최고위원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문제로 대두되는 의제들은 기성의 해법으로 해결되지 못한 것들이다. 새로운 관점과 해법을 적용해야 한다. 세대가 공존하기 위해 문제 해결의 주체를 전환하자는 것이 제 주장"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노·장·청이 섞여 경륜과 패기로 새로운 시대적 과제를 논의하며 해결해 가는 민주당을 만들고 싶다"고도 밝혔다.
다만, 그는 "국민은 낭패를 보는데도 정치의 기득권은 그대로 유지되는 적대적 공생관계의 정치를 바꾸고 싶다"면서 그를 위해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의 폭정에 맞서 싸워야지 뭔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하겠지만 편을 가르는 정치를 끝내야 맞설 수 있다"며 "상대의 수장을 감옥에 보내려는 이 극단의 대결은 과거의 주역이 아닌 미래의 주역이 앞장서야 물꼬가 트인다. 그 시작점이 오늘의 당 대표 출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자들의 정당, 민주당의 정치를 복원하자"면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민주당, 시대를 반영하고 미래를 예비하는 역동적인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