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강남구의회가 전반기 원 구성을 놓고 갈등을 보이면서 파행을 겪는 가운데 1999년생인 국민의힘 우종혁 의원이 '지방자치법 전면개정에 따른 제9대 강남구의회 대응 방안'이라는 발언을 통해 "실질적으로 일하는 의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생이기도 한 우종혁 의원은 20일 제305회 임시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전부 퇴장한 가운데 진행된 5분발언에서 "제9대 강남구의회가 새로운 지방자치법과 후속 법령들을 제대로 활용해 민주적이고 효율적인 일하는 의회로 거듭나기를 간절하게 소망한다"라면서 "전면 개정된 지방자치법의 체계 내에서 이 법체계의 장점을 성공적으로 활용한다면, 이번 9대 강남구의회가 예전과 다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그간 지방의회는 단체장과 같은 정당 출신이라는 이유로 집행부의 거수기 노릇을 하거나, 민생과는 거리가 먼 정치담론 등을 끌어들여 반쪽 의회가 되는 등, 대의기관의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주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례를 보이곤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면 개정된 지방자치법 체계 내에서 지방의회의 기능이 강화되었고, 지방의회의 인사권이 독립되는가하면 정책지원관제도가 신설됨에 따라 지방의원들의 역할을 강화하는 조항이 새롭게 설치됐다"라면서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에 발맞춰 의원들이 역량 발휘를 제대로 한다면 주민들에게 더욱 더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지방자치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와 차별화되면서 지방의회, 스스로가 경쟁력을 가지고 주민으로부터 인정받는 의회로 달라져야 한다"면서 "강남구의회가 지방자치법과 새롭게 구성된 조항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한다면 한국형 지방자치의 선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기초의회 무용론이나 지방자치 무용론과 같은 부정적인 여론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선배ㆍ동료 의원님들과 함께 이 비판과 부정의 여론을 극복해 강남구의회가 주도하는 '혁신의회'의 모습을 만들겠다"라면서 "구민들이 기대하는 바에 부응하고 우려감과 회의감을 만족감으로 바꾸어내는데, 최선을 다해 기초가 탄탄한 기초의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우종혁 의원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퇴장을 보면서 다음과 같은 발언으로 의회의 협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저는 국민의힘 의원입니다. 그러나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말씀으로 발언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정치가 좌우로 나뉘어 불필요한 정쟁에 빠질 때일수록 정치인은 아래로, 더 아래로 가야한다'."
우종혁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임기를 새로 시작했고 개원이 됨에 따라 다시 한번 의회의 역할을 상기시키고 의원의 책무를 되새기 위해 오늘 발언을 하게 됐다"라면서 "첫 회기라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에 따른 실질적인 일하는 의회가 되기 위해 강남구의회도 예전과 다른 의정활동을 펼쳐야만 한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이어 "마지막에 원고에도 없던 노회찬 의원의 발언을 일부러 추가한 것은 서로가 정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발언한 것"이라면서 "지금은 서로 줄다리기를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본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우종혁 의원의 발언에 대해 한 주민은 "20대 대학생 구의원이라 제대로 의정활동을 할지 걱정했는데 오늘 보니 의원으로서의 각오와 다짐을 논리있게 말해 달리 봤다"라면서 "앞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말보다 실천을 하는 의원이 되길 주민의 한 사람으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