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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서산시의회 정상화를 촉구하며 서산시의회 복도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한 시민이 서산시의회 정상화를 촉구하며 서산시의회 복도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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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에서 유일하게 원 구성 갈등으로 파행 중인 충남 서산시의회 의원들이 지난 한 달분의 의정 활동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시민들은 이들의 의정활동비 지급에 불만을 드러냈다.

시 의회는 9대 개원에 앞서 집행부 구성에 합의했지만, 양당이 합의서를 놓고 이견을 보여 20여 일 지나도록 개원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정의당 서산태안위원회는 지난 15일 성명에서 "무노동무임금을 적용 의원활동비를 반납하라"고 요구했다. 시민들도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두당 모두 시민 알기를 우습게 안다"면서 "일하지 않으니 의정비를 받으면 안 된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 기사: 정의당 서태안위 "안하무인 서산시의회, 활동비 반납해야" http://omn.kr/1zuf2)

서산시의회에 따르면, 이번에 지급된 급여는 세금 등을 공제한 월정수당 190여만 원, 의정 활동비(정액) 110만 원 등 모두 300여만 원이다.

서산시의회 관계자는 "의정 활동비 지급 등에 관한 조례에 따라 한 달분 월정수당과 의정활동비가 공무원 보수지급일에 맞춰 지난 20일에 지급됐다"라며 "공소 제기되어 구금 상태 등의 지급 제한 사항을 제외하면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어 "반납 의사를 밝힌 의원이나 들은 바가 없다. (반납해도) 받을 수 있는 규정이 있는지도 사실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기준 서산시의회 14명의 의원이 시민들의 세금으로 받은 월정수당과 의정활동비는 모두 약 4200만 원이다.

초선 이정수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와의 문자에서 "당선의 영광은 기본적으로 괴로움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그저 (시민들에게) 죄송하고 송구스럽고 괴로운 마음뿐"이라며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이어 "원 구성이 늦어진다고 의원으로써 일을 등한시 한 것은 아니다"라며 "지역의 동향과 업무 파악에 힘쓰며 양당의 합의점을 찾기 위해 각 의원은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의정 활동비 반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석화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 역시 "시민들에 회초리를 겸허히 맞을 수밖에 없다는 게 양당 시의원과 제 입장"이라며 "마음이 많이 무겁다. 시민분들께 아주 많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재선의 이경화 민주당 의원은 "의회가 개원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 하지만 의원들이 의회에 출근해서 일하는 것만 의정활동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금 양당 의원들이 개원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 "현장에서 (시민들) 의견 청취하고 읍·면·동, 실과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의원들의 해명에도 일부 시민들은 불만을 표했다. 한 시민은 서산시의회 복도에서 의회 정상화를 촉구하며, 지난 18일부터 단식농성 중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제276회 임시회 집회 공고를 신청했다. 그러나 양당 간 팽팽하게 맞서 민주당 의원들의 참석으로 의회 운영이 정상화될지는 미지수다.

태그:#서산시, #서산시의회파행 , #의정활동비, #서산시민단식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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