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는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총경)이 대기발령되자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류 서장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주민 등은 SNS를 통해 응원의 목소리를 내고 있고 1인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울산 중구 주민인 김시현(전 울산시의원)씨는 25일 오전 출근시간에 맞춰 울산 중구 성안동 울산지방경찰청 앞에서 '경찰국 반대 류삼영 서장님 응원합니다!'란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김시현씨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응원과 분노를 담은 1인 시위를 오늘 아침부터 시작했다"며 "류 서장님이 대기발령이라 중부경찰서가 아닌 울산경찰청에서 대기할 것 같아 울산경찰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 내무부 치안본부 시절 경찰조직이 국민을 등지고 권력에 충성하던 시절 있었다"며 "이런 아픈 역사는 국민의 문제의식 속에서 1991년 내무부 소속 치안본부가 경찰청으로 독립하게 되었다. 이를 기억한다면 경찰국 신설을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역사를 기억하는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과거로 돌아가려는 윤석열정부를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김시현씨는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을 응원하는 1인 시위를 당분간 이어갈 예정이다.
비슷한 시각 김씨가 시위를 벌인 곳 인근에서 같은 내용의 1인 시위를 벌인 손종학 전 울산시의원은 자신의 SNS에 "오늘 오전 출근 시간에 맞춰 울산경찰청에서 '경찰국 반대 류삼영 서장 응원' 1인 피켓팅했다"며 "여당 '검수완박' 땐 방관. '경찰국 반발' 경찰서장 회의엔 즉각 대기발령 '직권남용' 아닌가?"고 적었다.
그러면서 "벌써 이럴진데 행안부가 인사권을 쥐는 순간 경찰은 다시 옛 전두환시대로 돌아간다"며 "국민을 위한 치안보다 정권호위 무사로 변한다. 막아야 한다. 힘내라 경찰! 정의로운 길! 국민의 경찰의 길로 가라!"고 적었다.
민주당 울산시당 "대기발령과 감찰조사 철회하고 '경찰 길들이기' 즉각 중단"
한편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25일 논평을 내고 "총경회의 참석자들에 대한 대기발령과 감찰조사 조치를 철회하고, 경찰국 신설을 위한 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과거 하나회의 12.12 쿠데타에 준하는 상황'이라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말과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에서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에서 필요한 조치를 잘 해나갈 것'이라고 한 것은 '경찰국 신설'이라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을 밀어붙이기 위한 포석이자 '경찰 길들이기'의 서막"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국 설치는 법률적 근거가 없고 이를 대통령령 제정을 통해 설치하려 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31년전 폐지되었던 경찰국을 신설하면서 '민주적 통제'라는 말만 내놓고 있지만 작금의 상황은 비민주적, 강압적 통제일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총경회의 주재자인 울산중부경찰서장에 대한 대기발령을 즉각 철회해야 하며 아울러 회의 참석자들에 대한 감찰조사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경찰 민주화의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고, '공안 통치' 부활을 추진하다면 결코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