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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매년 점점 더 덥고 힘든 여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매년 점점 더 덥고 힘든 여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 unsplash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매년 점점 더 덥고 힘든 여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괴롭고 불쾌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적절한 주의와 교육을 통해 건강을 해치거나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것만큼은 피해야 할 것입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년 온열질환자는 1014명, 사망자는 9명이었지만, 2021년에는 온열질환자 1,376명, 사망자 20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 해에는 지난 7월 11일까지 743명의 환자가 발생해 전년 동기 198명 대비 3.8배 증가하였습니다.

이 중 논밭을 포함한 실외 작업장에서 48.4%가 발생했습니다. 특정 직종이나 장소가 아닌 사무직, 서비스직, 농림어업종사자, 군인 그리고 각종 야외활동에서도 다양한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와 기후가 비슷한 일본에서는 올 한 해에만 벌써 52명의 온열질환 사망자가 나왔고, 그 중 48명은 실내에서 발생한 열사병이었습니다.

한두 번씩은 들어보셨겠지만 온열질환은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열발진/땀띠로 분류됩니다. 각 질환의 특징이나 분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열사병 : 체온조절중추가 기능을 상실한 질환입니다. 다발성 장기손상이나 기능장애와 같은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고 치사율이 높습니다.

2. 열탈진 : 땀을 많이 흘리고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하는 경우 발생합니다.

3. 열경련 : 열탈진과 발생기전은 같으나 근육 경련을 동반합니다. 고온 환경에서 강한 노동이나 운동을 할 경우 호발합니다.

4. 열실신 : 체온 발산을 위해 체표면으로의 혈액량이 과도하게 늘어나게 되고 심부 혈액량의 감소와 함께 뇌로 가는 혈액량이 부족해 의식을 잃는 경우를 말합니다.

5. 열부종 : 발생기전은 열실신과 같지만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취할 경우 혈액 내 수분이 혈관 밖으로 이동하면서 부종이 발생하게 됩니다.

6. 열발진/땀띠 : 땀관이 막혀 땀이 축적되어 발진과 물집이 발생하게 됩니다.


각 질환의 구별방법과 자세한 증상 및 치료법 등에 대해 적지 않은 이유가 있습니다. 현장에서의 오판과 시간지연을 초래할 수 있는 관계로 굳이 지면을 할애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글로 보면 당연히 차이가 확연하고 적절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할 것 같지만 현장에서 환자 발생시 여러 가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심각한 질환을 경증으로 판단할 경우 환자에게 큰 손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신속하게 범용성이 있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환자의 안전에 도움이 됩니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할 경우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몸을 시원하게 해야 합니다. 응급상황 발생 시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2인 이상이 함께 작업해야 합니다. 의식이 있는 경우 수분을 보충해 줍니다.

30분 이상 증상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합니다. 의식이 없거나 불분명한 경우, 체온이 심하게 상승하는 경우(여러 문헌에서는 40℃라고 되어 있지만 반드시 준수할 필요는 없고 고열이라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환자의 체온을 낮춰야 합니다.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음료를 마시게 하면 위험합니다. 

적절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더라도 열사병의 치사율은 조사에 따라 약간씩은 다르지만 최소 25%이므로 환자가 발생할 만한 상황을 피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온열질환의 예방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우리의 몸을 쾌적하게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약간의 관심만 기울인다면 효과적인 예방이 가능할 것입니다.

1. 시원한 음료, 얼음, 물수건 등을 구비해 수시로 체온을 떨어뜨립니다.

2.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합니다(신장질환자는 주의).

3. 틈틈이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신체를 적셔줍니다.

4. 술은 체온을 상승시키고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과용하면 안됩니다.

5. 가림막, 양산 등을 이용해 직사광선을 피합니다.

6. 고열, 두통, 현기증, 매스꺼움, 빠른 맥박과 호흡, 피로감, 근육경련, 건조하거나 축축한 피부 등의 증상 발생시 병원 진료를 받거나 119에 신고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폭염 노출을 피하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대처가 가능한 것은 아니므로 예방에 만전을 기울여 건강하고 무탈한 여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 이정탁 향남공감의원 원장
 
 이정탁  향남공감의원 원장
이정탁  향남공감의원 원장 ⓒ 화성시민신문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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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독 주변에 피는 꽃, 화성시민신문 http://www.hspublic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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