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속 자생식물로 제주도와 일부 남해안 지역에 서식했지만, 난개발 등으로 1998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됐던 '황근'이 성공적으로 복원돼 조만간 지정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가톨릭대학교 김상태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식물 종인 '황근'의 자생지와 복원지 개체군의 유전자 다양성을 분석한 결과 자생지와 복원지 모두 유전자 다양성이 양호한 것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황근은 제주도와 일부 남해안 지역의 해안도로 건설 등으로 인해 자생지가 파괴되어 개체수가 줄어들면서 1998년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되어 현재까지 법정보호종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에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2013년 제주 서귀포시 표선리에 위치한 자생지에서 종자를 채집해 증식한 4,200본의 묘목을 서귀포시에 기증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제주 송악산과 한림읍 올레길 등지에 4,000본을 복원하는 등의 노력을 해 왔다.
이날 환경부는 "국립생물자원관과 가톨릭대 연구진이 지난해 6월부터 제주도와 남해안 등에 위치한 13개 서식 집단의 유전자 다양성을 분석한 결과, 황근 자생집단과 복원집단에서 모두 '유전자 다양성 지수'는 비슷한 값으로 측정되었으며, 개체군 간 유전적 건강도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복원된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황근을 멸종위기 야생생물에서 해제하는 안을 마련하여 지난 7월 5일 공청회를 진행했다.
강재신 국립생물자원관 식물자원과장은 "황근 복원은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종을 민‧관이 협업하여 성공적으로 복원한 매우 모범적인 사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