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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우리지역 국민체육센터 내 수영장
수영장우리지역 국민체육센터 내 수영장 ⓒ 임명옥

요즘 나는 수영장에 다닌다. 코로나로 인해 수영장이 문을 닫은 이후 몇 년 동안 다니지 못했는데 올여름 더위가 수영장을 생각나게 했다. 오랜만에 온 수영장은 인원 제한과 시간제한이 있었지만 다른 부분은 예전과 같이 운영되고 있었다. 성인반, 어린이반 수영 강습과 아쿠아로빅 강습도 진행하고 있었다. 

우리 지역 수영장은 시에서 운영하는 국민체육센터에 지어져 있어서 시민들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성인 기준 1일 이용료는 3500원, 한 달 이용료는 55000원이다. 일 년 이용료는 20% 할인되기도 한다. 수영장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수영복과 수영모, 수경이 필요하다. 수영 전후로 샤워를 해야 하므로 샤워용 물품과 수건도 필요하다. 

우리 지역 수영장은 총 여섯 레인으로 구성되어 있고 길이는 25미터이다. 내가 간 날 1, 2레인에는 오전반 수영 강습이 진행되고 있었다. 자유 수영하는 사람들은 나머지 레인에서 수영을 하면 된다. 보통 그중에 한 레인은 걷기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물속에서의 걷기는 물의 압력과 저항이 전신에 고르게 영향을 줘서 허리나 무릎 관절이 안 좋은 노인들에게도 좋은 운동이다.

샤워를 한 후 수영복을 입고 나서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에 나는 준비운동을 한다. 발목이나 팔목 돌리기, 허리와 다리, 팔과 목 스트레칭과 같은 동작으로 몸을 풀어준다. 갑자기 움직이면 몸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몸을 풀어주고 물에 들어가면 몸의 적응력이 더 좋다.

수영장에 들어가면 나는 수영장에 비치된 킥판부터 하나 가져온다. 더운 여름인데도 처음 들어가는 물속은 차갑다. 차가움을 극복하려면 발차기를 해야 한다. 양손에 킥판을 잡고 발차기를 시작하면 물속에서 몸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다리를 많이 움직여 발차기를 세게 할수록 몸은 앞으로 더 많이 나아간다. 반대편 출발점까지 쉬지 않고 발차기를 하고 다시 몸을 돌려 출발점까지 쉬지 않고 발차기를 한다. 그렇게 50미터를 돌면 한 바퀴가 된다. 발차기로 한 바퀴만 돌아도 숨이 가빠진다. 하지만 어느새 몸에 닿는 물기운은 시원함으로 바뀌어 있다. 또한 숨이 차오름으로 심폐기능이  향상되고 몸에 활력이 생기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어린이 수영장 우리 지역 국민체육센터 내 수영장
어린이 수영장우리 지역 국민체육센터 내 수영장 ⓒ 임명옥

수영 강습을 시작하면 처음에는 물속에서 숨 쉬는 법부터 배운다. 보통 음~파~하면서 배우는데 음~할 때는 머리가 물 속에 있을 때고 입을 벌리고 파~하면서 수면으로 올라오면서 숨을 내뱉는다. 그렇게 반복하면서 호흡법을 익힌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성인반에서 배우는 수영 영법은 보통 네 가지가 있다.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 그중에 가장 먼저 자유형을 배운다. 전에 수영 강습을 받았던 나는 오랜만에 자유형을 시작해 본다.

수경을 쓰고 머리는 물속에 넣고 두 팔은 앞으로 뻗는다. 발차기를 하면서 두 팔이 번갈아 가며 물속을 헤친다. 왼팔을 움직일 땐 물속에서 음~하면서 머리를 넣고 오른팔을 움직일 때 파~하면서 머리를 수면 위로 조금만 올려 입을 벌리고 숨을 쉰다. 두 팔이 물을 헤치면서 몸이 앞으로 나아가는 추진력을 얻게 되고 발차기를 하면서 속도를 더 낼 수 있게 된다. 아무런 도구 없이 오직 내 몸을 동력으로 삼아 물속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이 동작이 나는 더없이 기분 좋고 상쾌하다. 

다음은 배영이다. 배영은 누운 채 물 위에 떠서 팔을 교대로 크게 휘저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영법이다. 누워서 하는 자유형이라서 배영을 할 때 얼굴은 물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천장을 향한다. 배영 영법으로 레인 한 바퀴를 돈다. 

세 번째는 평영이다. 일명 개구리헤엄이라고도 불리는 평영은 현존하는 영법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되었는데 네 가지 영법 중 가장 힘이 덜 든다. 두 손은 앞으로 모았다가 양옆으로 펼치며 물의 흐름을 느끼며 전진한다. 두 발은 쭉 폈다가 양 무릎을 바깥쪽으로 구부리면서 발차기로 물을 밀어내면 그 추진력으로 몸이 앞으로 나아간다. 평영도 한 바퀴 돌아본다. 자유형과 배영보다 평영에서 내 호흡은 안정되어 있음을 느낀다.

모든 운동이 그렇겠지만 수영도 호흡이 관건이다. 자신에게 맞는 호흡 조절을 할 수 있으면 한 바퀴가 아니라 열 바퀴, 스무 바퀴도 쉬지 않고 돌 수 있다. 물론 내 얘기가 아니고 오래 다닌 사람들 얘기다. 수영장에 다시 다니기 시작한 지 한 달여 된 지금 나는 쉬지 않고 두 바퀴나 세 바퀴 정도 돌고 있다. 처음에는 한 바퀴 도는 것도 힘들었는데 조금씩 나에게 맞는 호흡법을 익히는 중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접영은 네 가지 영법 중 자세가 가장 멋지고 힘은 가장 많이 든다. 접영은 두 팔이 물 밖으로 펼쳐졌을 때 마치 나비가 날개를 활짝 편 모양새다. 요즘 나는 어깨가 아파서 접영 자세가 나오지 않는다. 몸이 나아지면 다시 도전해 보는 걸로 하고 지금은 강습받는 사람들의 접영을 구경하는 걸로 만족한다.

수영은 전신을 움직이는 유산소성 운동이라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호흡 기능을 향상시킨다. 그래서 어린이나 젊은이에게도 좋지만 중년이나 노년층에게도 좋은 운동이다. 자유형 팔동작을 하면서 나는 아픈 어깨와 등 근육이 풀어지는 것을 느낀다. 허리나 척추, 무릎 관절이 안 좋은 노년층에게도 물속에서 걷기 운동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움직임이라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 지역 수영장에도 노년층들이 많이 나와 걷기나 수영을 하고 있다.

수영은 자신에게 맞는 방식(수영 강습이나 아쿠아로빅, 자유 수영이나 물속에서 걷기)으로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운동이다. 요즘 일주일에 세 번씩 수영장에 다니고 있는 나는 수영을 쉬고 있을 때보다 체력이 조금 더 좋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운동뿐만 아니라 이 더운 여름에 수영은 물놀이도 되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즈음 수영장에 가서 시원함과 상쾌함을 느껴보는 것도 운동을 하면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수영#수영 영법#여름철 운동#수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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