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민선8기 강남구청 첫 정기인사가 단행됐다. 이를 놓고 통합공무원노동조합은 긍정을 내린 반면 강남구청 직원들은 아쉬움을 표명했다.
통합공무원노동조합 서울지역(아래 통공노) 임성철 본부장(강남구청 논현2동 복지팀장)은 8일 노조 게시판을 통해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을 구청 내 떠돌던 복도통신을 접하기 힘들었다는 점과 실질적으로 힘든 일을 도맡아 하는 부서의 연장자 위주의 인사를 단행해 승진의 물꼬를 텃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능력을 최우선으로 삼은 직장에서 최연장자들이라 해서 무조건 배려의 대상이 될 수 없지만, 능력이 수반된 연장자들의 선택에 이번 첫 인사는 조직운영 차원에 감히 완벽에 가까웠다고 평하고 싶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임 본부장은 "인사 직후 일부 청장 지인설, 부서 내 갑질을 일삼은 모 팀장 갑질설은 여전히 해결되고 있지 않지만 인사는 구청장의 고유권한이고 그런 부서장들을 관리하고 견제하는 건 강남구청 내 노동조합의 몫이라 여긴다"면서 "이번 승진인사는 노동조합도 예상하지 못했던 총무, 감사, 정책홍보 등 주요 보직 팀장들이 완전히 배제된 것은 신선한 충격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인사는 민선 8기 인사쇄신에 방점을 찍은 강남구청장 의지를 엿볼 수 있고, 한편으로는 민선8기 해당 부서 팀장님들의 역할과 기량이 더 절실히 필요해 따로 손을 내밀었다고 본다"면서 이어 "민선 8기는 실질적으로 기피하고 꺼려하는 청소, 위생, 주택, 하천, 주민센터 시설관리 등 대민 부서를 더 우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2년 반 동안 없는 코로나로 고생하며 3번 선거를 무사히 치른 동 주민센터도 소외하지 않고, 사회직을 포함한 2명의 사무관을 동에서 배출해 균등한 인사를 진행한 것 같다"라면서 "하반기엔 세무직 과장 배출과 함께 아직 구청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자리가 차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있을 직원 이동에도 몇 몇 직원들을 위한 회전문 인사가 아닌 우물 안 개구리처럼 특정 부서만을 전진하거나 맴도는 일이 없도록 전 직원들이 주요 부서에서 다양하게 골고루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임성철 본부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인사는 기존 승진 부서를 배제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했다"라면서 "승진자 중에 문제가 있는 직원들도 있어 이번 인사가 완벽하다고 할 수 없지만 조직 운영차원에서 연장자를 승진했다는 점을 좋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민선8기는 직원을 대변하는 노동조합과의 정기적 만남으로 직원과의 소통과 고충을 함께하는 구청장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긍정적인 인사에 대해 구청 직원들은 첫 인사에 대해 기대를 했지만 결과론적으로 능력있는 직원들이 배제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한 직원 "항상 인사에 대해 모든 직원들이 만족할 수 없었지만 민선8기 들어 첫 인사라 제대로 된 인사를 기대했는데 조금 실망스럽다"라면서 "제대로 일 열심히 한 직원들이 인사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연장자라서 그들이 승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