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기도지사로 재직할 때 그의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자 김혜경씨가 조만간 경찰 조사를 받는다.
이재명 의원실은 9일 페이스북에 "김씨가 오늘 경기남부경찰청으로부터 다음과 관련한 출석요구서를 받았다"며 "김씨는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경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전했다"고 알렸다.
"김혜경씨와 당 관련 인사 3인은 2021. 8. 2일 서울 모 음식점에서 점심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이재명 경선후보자 캠프는 기부행위 등 위법논란을 피하기 위해 '후보자나 배우자가 타인과 식사를 함께할 경우 대접하지도 대접받지도 않는다'는 명확한 방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김씨와 경선후보 배우자의 수행책임자 B모 변호사는 이 방침을 주지하고 있었고 여러 차례 가진 식사모임 마다 이 방침을 철저히 지켰습니다. 이날 역시 수행책임자 B모 변호사는 김씨 몫 2만6천원만 캠프에서 교부받은 정치자금카드로 지불했습니다.
당시 김씨는 나머지 3인분 식사비(7만8천원)가 법인카드 의혹 제보자 A모씨에 의해 경기도 업무추진비 카드로 결제되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고, 현장에서 A모씨를 보지도 못했습니다."
김혜경씨는 대선 과정에서 음식배달, 집안일 등 사적 심부름에 공무원을 동원하고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국민의힘은 김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을 직권남용, 국고손실로 고발했고 지난 4월부터 경찰의 수사가 본격화했다. 8일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은 기자들에게 "9월 초면 공소시효가 만료"라며 8월 안으로 김씨 관련 의혹 수사를 마무리해 검찰로 사건을 넘길 예정이라고도 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재명 의원의 '조폭연루설'을 제기한 장영하 변호사를 8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로 체포했다. 장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이 후보가 성남지역 폭력조직과 연루됐다는 박아무개씨의 주장과 돈다발 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 사진은 박씨가 과거 자신의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이었고, 민주당은 장 변호사와 박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