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근본 대책 없이 실효성 떨어지는 미봉책을 발표하는 윤석열 정부에 농업과 농민은 없다."
여성농민들이 외쳤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회장 전현옥)이 18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윤석열 농업정책 규탄, CPTPP 가입 중단, 여성농민 법적지위 보장하는 농민기본법 제정을 위한 경남여성농민대회'를 열었다.
전현옥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벼랑 끝에 내몰린 우리 농업을 지켜내고 여성농민의 권리 향상을 위해 이곳까지 달려 왔다"면서 "얼마 전 농림수산식품부의 대통령 업무보고 내용을 보면 이들이 농민을 국민으로 인식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업무보고 첫 번째가 물가안정이고 다섯 번째가 반려동물 보호문화 확산이라더라"며 "쌀값 폭락이나 사료‧비룟값 등 생산비 폭등에 신음하고 있는 농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물가안정이라는 미명 아래 농산물 수입을 더 확장하려는 모습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회장은 "농민들은 오늘도 뙤약볕 내리쬐는 한여름에도 눈보라 몰아치는 한겨울에도 오로지 들판에서 묵묵히 일하며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그런데도 날로 오르는 생산비와 인건비, 그에 못 미치는 농산물값 때문에 애간장 타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딱 한 가지뿐이다. 우리 농사물을 제값 받고 팔아보는 것이다. 우리 농산물로 우리 국민들을 건강하게 먹여 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농민들이 더 이상 보조자가 아니라 당당한 농업의 주체로 인정받는 세상, 여성농민의 의무만 있는 것이 아니라 권리가 주어지는 세상, 농사지어온 세월만큼 골병과 빚만 쌓이는 것이 아니라 땀 흘려 일해 온 노력이 보장되는 세상, 우리는 그날을 위해 오늘도 묵묵히 달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숙 전여농 경남연합 사무처장은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농업용 면세유와 비룟값은 물론, 농약과 사료, 영농자재비, 인건비까지 어느 하나 오르지 않은 것이 없다"라며 "쌀값은 45년 만에 최대폭으로 폭락 생산비를 건지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여성농민들은 결의문을 통해 "역사의 중요한 순간에는 언제나 여성농민들이 앞장섰다"면서 "결국 정권을 끌어내린 '퇴진촛불'의 시작이었던 민중총궐기의 시작은 여성농민이었다"고 말했다.
전여농 경남연합은 "윤석열정부는 지금 당장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을 철회하라"며 "농민들의 생존을 위한 농산물 가격 하락에 대해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