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2일 밤 부산시청, 광안대교, 부산타워의 불빛이 5분간 꺼진다.
부산에너지시민연대, 부산시는 '에너지의 날'을 맞아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22일 저녁 9시 '불을 끄고 별을 켜다' 행사에 함께한다고 밝혔다. 조명 끄기에는 부산의 대표적 상징 공간과 저탄소 마을 4곳이 참여한다.
지난 2003년 8월 22일 폭염으로 전력수요(4589만㎾)가 당시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후 화석연료의 과다 사용,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에너지시민연대가 다음 해부터 전국적 소등에 들어갔고, '에너지의 날'은 범국민적 행사가 됐다. '불 끄기' 외에 전력 피크시간대인 오후 2시~3시 사이 에어컨의 설정온도를 2도 올리는 등의 실천은 이날로 19회째를 맞이했다.
"편리함을 이유로 화석에너지의 계속 사용과 온실가스 과다 배출이 이어진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라던 시민연대는 소등 외에도 각종 캠페인이나 대중교통 이용, 콘센트 뽑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를 당부했다.
효과는 상당하다. 지난해 행사에서 26만 명이 동참해 절약한 전력량은 45만㎾h에 달한다. 이는 전기자동차 1만2천 대가 동시에 충전 가능한 수치다. 올해 소등행사가 끝나면 시민연대는 이번에도 절감 결과를 집계해 발표할 예정이다.
지구의 위기에 대응하는 부산지역의 행동은 이날이 끝이 아니다. 다음 달 '글로벌 기후행동의 날'에는 거리 시위가 예정되어 있다.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이끈 기후파업의 일환으로, 기후위기부산비상행동은 9월 19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을 '기후정의 주간'으로 정했다. 24일 오후 2시에는 송상현 광장으로 모여 부산기후정의행진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