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생활고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수원 세 모녀 사건'을 언급하며 '정치복지'가 아닌 '약자복지'를 강조하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에 복지분야를 책임지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 보건복지부 장관의 인선 관련한 질문에는 "현재 복지 어젠다를 보여드리는 상황이 아니"라면서 "신속하게 장관 후보를 발표하도록 하겠다"고만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52분경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평소보다 무거운 표정으로 "여러분들도 아침에 기사에서 보셨겠지만, 수원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세 모녀가 중증질환과 또 극심한 채무에 어려운 삶을 이어가면서 고통스러운 삶을 마감한 기사를 다 보셨을 것"이라며 말을 꺼냈다.
이어서 "저는 우리 자유와 연대의 기초가 되는 복지에 관해서 그동안 '정치 복지'보다는 '약자 복지'로, 그리고 자신의 목소리를, 어려움을 한목소리로 낼 수 없는 그런 약자들을 찾아서 이분들의 그 어려운 삶을 배려를 하겠다고 국민 여러분께 말씀을 드려왔다"면서 "복지정보시스템도 제대로 작동이 안 되는 그런 주거지에 이전해서 사시는 분들을 위해서 어떤 특단의 대책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에서는 이분들을 잘 찾아서 챙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자치단체와 협력해서 이런 일들이 또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대통령으로서 어려운 국민들을 각별히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복지부·교육부 장관 인선에는... "신속하게 발표하겠다"
이같은 윤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 모두 발언이 끝난 후 취재진은 곧바로 '함께 일해야 할 1기 내각인선이 늦어지는데,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으로 어느 점을 주안 점으로 두고 있으며, 언제쯤 인선을 알 수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지금도 열심히 찾으면서 또 동시에 검증도 해나가고 그렇게 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새로운 어떤 교육정책이라든가 복지 아젠다를 보여드리는 상황은 아직 아니기 때문에 기존에 진행되는 일들은 이번 정부에서 임명한 (교육·복지부) 차관들과 대통령실 수석들과 잘 협조해서, 그런 일들은 복지와 교육문제는 지금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뒤 "신속하게 장관 후보를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일보> 22일자 보도를 통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나경원 전 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전하며, 교육부 장관 후보로 나승일 서울대 교수를 하마평에 올렸다. 이 매체는 "윤석열 대통령은 나 전 의원의 입각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박근혜 정부에서 교육부 차관을 지낸 나승일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는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로 급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