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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1일(현지시각) 대국민 연설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1일(현지시각) 대국민 연설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강성 지지층을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극단주의 세력이라고 공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저녁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 앞 대국민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화당원들은 우리 공화국의 근본을 위협하는 극단주의를 대표한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강성 지지층을 트럼프 측 선거 캐치프레이즈인 '마가 세력'으로 지칭하며 "그들은 권위주의적 지도자를 숭배하고 정치적 폭력을 부추기고 있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최근 지지율이 반등한 바이든 대통령은 200여 년 전 미국 독립선언문을 채택한 곳이자, 미국 선거의 대표적 경합지인 필라델피아에서 이날 연설을 저녁 황금시간대 TV로 생중계했다.

자신의 성과를 내세우기보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정면 대결을 예고하듯 연설 제목도 '국가의 영혼을 위한 전투'로 지었다. 

바이든 "투표하고, 투표하고, 투표하라" 지지 호소 

그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지자들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1·6 의사당 폭동'을 일으킨 것을 거론하며 "내가 연설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들이 민주주의를 흔들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패배를 인정하길 거부한 사람들이 이 나라의 선거를 훔치는 것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에서 정치적인 폭력이 발붙일 곳은 없다. 누구도, 단 한 번도 안 된다"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마가 세력은 이 나라를 후퇴시키기로 결심했다"라며 "그들은 선택의 권리, 사생활의 권리, 피임의 권리,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권리도 없는 미국으로 되돌리려고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1월 중간선거에서 의회가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면 위협에 대처할 힘을 갖출 수 있다"라며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투표하고, 투표하고, 투표하라"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의 민주주의는 보장될 것이라고 안심해왔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라며 "나는 이념과 상관없이 민주주의 수호라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이 나라가 함께 뭉치고 통합하기를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AP통신은 이날 연설에 대해 "바이든 전 대통령이 트럼프 측을 민주주의를 전복시키려는 공화당 내부의 암흑 세력으로 묘사했다"라며 "미국의 갈림길로 여겨지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시민들이 투표소로 향하길 요청했다"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직후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비판한 세력은 공화당의 일반 대중이 아니라 공화당 내 마가 세력"이라며 "그들은 대다수 미국인과 일치하지 않는 극단적 의제를 내세운다"라고 부연했다. 

지지율 반등한 바이든·민주당... 중간선거 '파란불' 

반면에 공화당은 즉각 반발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미국을 분열시키려는 것은 공화당이 아니라 민주당 대통령"이라며 "지난 2년간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영혼, 시민, 법 등 가장 신성한 가치를 공격했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은 미국의 영혼에 심각한 상처를 입히고, 미국의 정신을 약하게 만들면서 미국의 신뢰를 배반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연방대법원의 낙태 금지 판결에 반발한 진보층과 여성 표심이 결집하며 최근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측근들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11월 중간선거를 정치적 재기를 위한 기회로 여기고 있다. 

미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발표한 새로운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금 당장 중간선거 투표를 한다면 유권자의 47%가 민주당에, 44%는 공화당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도널드 트럼프#미국 중간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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