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과 의원들이 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당원 총투표 관련 의원단 합동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진교, 강은미, 류호정, 장혜영 의원,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 ⓒ 남소연
당원총투표 부결로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단이 "의원단에 대한 신뢰와 당에 대한 기대를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의당 의원단으로서 책임의 무게를 절대 잊지 않겠다"고도 했다.
강은미, 류호정, 배진교, 이은주, 장혜영 의원은 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대표 사퇴권고 당원총투표'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은 지난 7월 당의 쇄신방안으로 비례대표 사퇴권고 당원총투표를 발의했고, 정의당은 8월 31일~9월 4일 투표를 진행했다. 결과는 사퇴권고 찬성 40.75%, 반대 59.25%로 '부결'이었지만, 비례대표 의원들에게는 여러모로 뼈아픈 결론이었다.
정의당 의원단은 "비례대표단은 당원총투표 과정과 결과를 의원단의 부족함에 대한 매우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이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가난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한 대의에 헌신해온 수많은 당원들과 정의당의 역할과 책임을 기대하며 지지를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드렸다"며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의원단은 "이번 총투표를 발의하신 당원들, 찬성과 반대에 투표하신 당원들, 그리고 투표하지 않으신 당원들까지도 당의 혁신과 의원단의 쇄신을 바라는 마음은 모두 하나"라며 "또한 시민들이 보내주신 우려와 비판에도 더 나은 진보정당을 향한 기대와 애정이 담겨있다"고 봤다. 이어 "비온 뒤에 땅이 굳듯 성찰을 통해 더 나아가겠다"며 "의원단은 당을 더 단단하게 통합하고 더 나은 혁신과 재창당으로 나아가는 데에 주어진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들은 보다 상세한 혁신안이나 이번 투표의 의미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배진교 의원은 "혁신은 당에서 토론 중이고 당대회에서 제출할 내용이 전국위에서 논의되고 있다"며 "의원단은 당이 논의하는 이 방향뿐 아니라 불안정 노동자, 무주택자와 세입자, 코로나 위기를 간신히 넘기고 있으나 경제위기가 다시 도래한 중소자영업자 이 3대 문제 해결을 위해 집중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인천·광주 등에서 조직적으로 투표에 참여, 사퇴권고 반대표가 절반을 넘겼다고도 평가한다. 이은주 의원은 관련 질문에는 별다른 언급없이 "(이번 투표는) 모두 당의 혁신을 바라고, 의원단이 더 나아진 모습, 성찰과 반성 속에서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당원들의 의지와 뜻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총평했다. 또 울산에서 '사퇴권고 찬성'이 70%를 넘긴 의미를 묻는 기자에게 류호정 의원은 "아직 지역별 투표현황을 정확하게 분석하지 못했다"고만 답했다.
▲정의당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과 의원들이 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당원 총투표 관련 의원단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진교, 강은미, 류호정, 장혜영 의원,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 ⓒ 남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