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제천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 잇단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 수요자들의 관망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12일 <제천인터넷뉴스>는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토대로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간 제천지역 아파트 거래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5월 201건, 6월 174건, 7월 141건이던 거래량이 8월 들어 79건으로 크게 줄었다. 올해 거래량은 지난 1월 103건 이후 5월까지 꾸준히 증가한 이후 4개월 연속 내리막 추세로 전환됐다.
올해 거래량, 최근 5년 새 최저 수준 예고
거래량 감소는 연도별 비교에서 나타나 지난해와 직전년도(2020년) 각각 2757건, 2733건이던 아파트 매매건수는 올해는 2000건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매물 감소가 급격한 가격 하락세로는 이어지지는 않아 향후 부동산 시장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거래량 급감에 대해 부동산 업계 관계자 A씨는 "수도권 등에서 이어지는 아파트 가격 급락세에 자극을 받은 매수자들이 아예 접근을 꺼리는 현상이 주된 이유"라면서 "또 현재 분양 중인 3~4개 신규아파트의 입주 시점에 맞춰 기존 아파트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매매 감소에 한몫을 한다"라고 말했다.
매매가 전망 "거래량 적어 판단 유보, 금리가 관건"
제천지역 매매가의 향후 전망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거래량이 워낙 적기 때문에 상승 또는 하락세를 쉽게 판단하기는 힘들다. 다만 최근 2~3년 지역 내 아파트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아파트 보유자들이 서둘러 매도할 이유가 적어지면서 거래량도 동반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거래량은 줄어들지만 매매가 변동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강제동의 A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76.4m²형의 최근 매매가가 3억1300만 원~3억 1500만 원에 형성되면서 지난 1년간 유지하던 강보합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하소동의 입주 16년차인 B아파트 역시 전용면적 85m²형이 최근 6개월 간 2억 6000만 원~2억 8000만 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부동산 전문기관에서는 제천지역 아파트의 투자점수를 지난해까지 '좋음(100점 만점에 70점)'을 유지하다 올해 8월을 기점으로 '유의(45점)'로 전환했다. 최근 수도권에서 나타나고 있는 부동산 침체 현상이 제천의 투자점수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관계자 A씨는 "거래 물량이 줄어들지만 가격이 크게 낮아지지 않은 상황은 다소 이례적"이라면서 "실수요자들은 향후 기준금리 인상과 신축 분양 시장이 열릴 때까지 관망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