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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 동원령 발표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 동원령 발표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한 군 동원령을 전격 발표하먀 징집에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러시아와 러시아의 주권, 통합성을 위해 부분적 군 동원을 추진하자는 국방부와 총참모부의 제안을 지지한다"라고 선언했다. 

이어 "해당 대통령령에 서명했으며, 동원 조치는 당장 오늘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번 동원령으로 예비군 30만 명을 전쟁에 투입하게 된다.

"러 국민도 이번 전쟁 혐오하게 될 것"... 탈출 행렬 시작되나 

이번 발표는 러시아가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에 강제적인 군 동원령은 없을 것이라던 입장을 뒤집는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푸틴 대통령은 "부분적 군 동원령은 우리가 직면한 위협에 전적으로 부합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예비역 상태에 있는 시민들만 징집 대상이 될 것"이라며 "이는 군에 근무했거나 특정 군사 전공과 관련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도 "이번 군 동원령에 학생은 해당하지 않는다"라며 "전투 및 복무 경험이 있는 사람만 동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발표한 군 동원령은 전쟁이 러시아의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예견된 수순"이라고 말했다. 

주요 외신은 러시아가 전쟁에서 수세에 몰리고 병력 부족이 심각해지자 군 동원령에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전면적이 아니라 부분적인 군 동원령으로도 이번 전쟁에 대한 러시아 국민들의 혐오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BBC는 "당장 군 동원령이 시작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에 러시아 주식시장이 급락했고, 러시아를 떠나기 위한 항공편 예약이 크게 늘었다"라며 "특히 젊은 층이 러시아를 빨리 떠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푸틴, 서방 핵위협에 반발... "러시아도 다양한 파괴 수단 있어"

한편,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요국 고위 인사들이 러시아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것에 반발하고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그런 발언을 하는 사람들에게 러시아도 다양한 파괴 수단을 갖고 있음을 상기시키고 싶다"라며 "러시아의 통합성이 위협받으면 우리는 러시아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며, 이는 허세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루한스크주)와 남부 헤르손주, 자포리자주 지역 등의 친러 임시 행정부가 이달 23~27일 러시아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를 치르겠다고 밝힌 것에도 지지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번 전쟁을 통해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돈바스 지역 해방과 러시아계 주민 보호라는 '특별군사작전'의 주요 목표는 변함이 없다"라고 밝혔다.

반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가짜 국민투표 시도를 단호하게 규탄한다"라며 "러시아군이 점령한 지역을 탈환하겠다는 우크라이나의 약속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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