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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경기여성 DMZ평화걷기' 기념식을 마친 참가자들이 임진강 생태탐방로 입구로 이동하고 있다. ⓒ강승혁
▲ "2022경기여성 DMZ평화걷기" "2022경기여성 DMZ평화걷기" 기념식을 마친 참가자들이 임진강 생태탐방로 입구로 이동하고 있다. ⓒ강승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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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는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여성네트워크(경기도 여성단체협의회·경기여성연대·경기 여성단체연합·경기 자주 여성연대 등 4개 단체)가 주관한 '2022경기여성 DMZ평화걷기'가 진행됐다. 주제는 "한반도에 종전과 평화를"이었다. 행사는 오전 9시부터 시작됐으며 기념식, 축하공연, 생태탐방로 걷기, 폐회선언 순으로 이어졌다. 
 
기념식에서 개회사 하는 최순영 경기여성연대 상임대표
 기념식에서 개회사 하는 최순영 경기여성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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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식에서 최순영 상임대표(경기여성연대)는 개회사를 통해 "오늘 이 평화 걷기 행사는 경기도의 4개 여성단체(경기도 여성단체협의회·경기여성연대·경기 여성단체연합·경기 자주 여성연대)가 함께하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다. 진보와 보수가 어우러진 4개 단체가 오늘 이 행사를 준비했다. 이 행사에 평화철도 전국여성모임이 함께 하고 있다. (평화철도) 여성모임은 4월 달에 여수에서 시작해서 지금 평택까지 올라왔다. 그리고 오늘 이곳에 우리가 DMZ 다시 걷고, 11월 12월에는 강원도 고성으로 간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렇게 경기도의 (여성단체) 전체 여성들이 모여 오늘 DMZ여성평화걷기는 큰 의미가 있다.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보면서 어떠냐. 여성들이 또 아이들이, 무차별하게, 국민이 죽어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다. 현재 우리나라도 70년의 휴전이다. 어떻게 보면 전쟁 중이다. 우리나라도 이것을 종전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2015년부터 우리 여성들이 이 DMZ에서 걷기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가 시작해서, 전국 곳곳에 여성들이 나서서, 우리나라가 종전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우리 힘을 모아보자. 오늘 날씨도 좋다. 우리 힘을 모아서 힘차게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해서 함께해 나가자!"고 부르짖었다.
 
이정아 대표
▲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는 이정아 경기 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이정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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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발언에 나선 이정아 대표(경기 여성단체연합)는 "평화 안보는 국가 사무이거나 또는 UN연합 사무로서 남북 간 대치 상황에서의 변화 유무에 따라서 유동적인 정책 사업으로 인식되고 따라서 여기에는 성별, 세대, 지역 등등이 고려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서 우리는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도 기지촌 여성 지원에 관한 조례가 있다. 과연 실효적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가? 탈북민 여성을 위한 심리, 치유 초기 상담, 자립 지원에 관한 근거를 경기도는 얼마나 마련하고 있는가?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지원하고 지지할 근거인 경기도 여성 평화 사업에 관한 조례는 제정되어 있는가? 남북 여성 교류를 하는 데 있어서 경기도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동력이 되고 나아가서 주체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가? 그 근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여성 평화 포럼이라든지 DMZ 여성평화걷기 등등이 경기도의 본예산에 담기면서 정례화될 수 있는가? 등이 우리의 오늘 '여성평화걷기'에 담긴 질문이자 의미"라고 짚었다.

격려사에 나선 정혜원 연구실장(경기도 여성가족재단)은 "저희 경기도 여성가족재단은 2020년부터 경기 여성단체연합하고 함께 경기 여성 평화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2022년 올해 개최하는 경기 여성 평화 포럼은 특히 이 행사하고 연결되어 있다. 이 행사가 마무리되고 10월 13일, DMZ생태관광지원센터에서 저희가 '경기여성평화포럼'을 개최하게 된다. 이 '경기여성평화포럼'은 오늘 이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 4개 여성단체와 YWCA경기권역 협의체와 함께 포럼을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특히 이 포럼 같은 경우에는 전쟁이나 분쟁 그리고 분단으로 인해서 여러 가지 발생하는 여성 폭력 인권 이슈가 있다. 이런 여성 폭력과 인권 이슈를 아시아, 베를린 그리고 경기도에서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함께 논의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참여와 관심을 부탁했다.

이어서 경기도 여성정책과 허순 과장은 격려사에서 "전쟁 이후 약 70년이 흐르는 동안 이 자리가 역으로 평화의 자리가 되니까 오히려 생물의 다양성들이 공존하는 자리가 된 것 같다. 우리 사회도 그런 것 같다. 폭력이 없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데 비로소 평화가 같이 공존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의미를 짚었다. 
 
권영길 이사장
▲ 권영길 평화철도 이사장 권영길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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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이사장(사단법인 평화철도)은 축사를 통해 "저는 한반도 평화를 만들기 위해서 남북 간에 기찻길이 뚫려서, 우리가 언제든지 기차 타고 백두산도 가고 평양 옥류관 냉면도 먹으러 가는, 남북 철도 연결 운동을 펴고 있는 평화철도 이사장 권영길"이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서 "오늘 여러분들의 이 걷기 뜻이 모아져서 우리 한반도 전체의 평화가 만들어지기를" 기원하며 "우리는 이 자리에서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만들기 위한 뜻을 모으고 있지만, 저기(철조망 너머로)는 마음대로 갈 수가 없게 돼 있다. 철조망이 가로놓아져 있잖나. 철조망을 걷어내고 우리가 가고 싶을 때 언제든지 가고 또 북녘 동포들도 올 수 있고 그런 날이 있기를 바란다"며 "한반도 종전과 평화를 만들기 위한 걷기에 힘이 모아져서 그런 날이 오리라고 믿는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기념식을 마친 참가자들은 개인별 기념사진을 찍고 평화의 종 앞에서 참가자 신분을 확인한 후, 독개다리 옆의 통문을 통해 생태탐방로를 걷기 시작했다. 이들은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출발→통일대교→초평도→장산 전망대→64통문으로 나오는 코스로 8코스의 9.1km에서 단축해 임진강나루 전 64통문으로 나오는 6.1km의 단축 코스를 걸었다. 

'2022경기여성 DMZ평화걷기'의 참가자들은 탐방로를 걸으며 맑은 하늘과 임진강과 푸르른 숲의 모습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러나 철책 너머 민통선 구역을 안타깝게 바라보기도 했다.
 
‘2022경기여성 DMZ평화걷기’의 참가자들이 임진강 하천 철책을 따라 생태탐방로를 걷고있다. ⓒ강승혁
▲ 청명한 하늘과 철책선 그리고 경기여성 DMZ평화걷기 ‘2022경기여성 DMZ평화걷기’의 참가자들이 임진강 하천 철책을 따라 생태탐방로를 걷고있다. ⓒ강승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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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평화철도 전국여성회(평화철도 전국여성모임 추진위원회)는 '2022 여성평화걷기 대장정'으로 4월 전라남도 구간에 이은 6월 군산•전주 구간, 7월 천안•아산, 8월 평택•오산 구간, 9월 '2022경기여성 DMZ평화걷기'에 합류하여 파주 임진강 생태탐방로를 걸었으며, 10월 강원도 인제, 11월 강원도 고성 DMZ 구간을 행진할 계획이다. 12월엔 '여성 평화 걷기' 보고회 및 '사단법인 평화철도 전국여성모임' 출범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2022경기여성 DMZ평화걷기'에 참가한 평화철도 전국여성모임의 오순애 대표는 "굉장히 날씨도 화창하고 좋은 날"이라며 "우리가 2015년부터 계속 걸었다가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몇 년을 못 걸었다. 그래서 다시 여성 평화 걷기가 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까 통일대교를 바라봤는데, 우리가 이제 통일대교를 걸어서 갔다 올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생각했다"며 소감을 말했다.

최형숙 이사(평화철도/평화철도 전국여성모임 조직 담당)는 "여기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국제 여성들이 평화걷기를 했던 곳이기도 하고, 또 임진각이 평화의 상징이기도 하다. 오늘 날씨도 좋고 화창한 날 많은 여성과 함께 걸을 수 있어서 굉장히 의미 있게 생각한다. 이런 행사가 정기적으로 꾸준히 열려서 여성의 힘으로 한반도 평화가 활짝 열려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또한 평화철도 여성모임의 일원으로 이날 행사에 참가했던 하현주 집행위원(강동노동인권센터)은 "걷기에 참가하려고 새벽 5시부터 일어나 준비했다"며 "임진강 강물따라 흔적을 남겨본다. 남북철도 잇기와 자발적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걸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평화철도 여성모임 참가자들이 걷기 구간 도중 기념 사진을 찍었다. 피켓을 들고 있는 사람이 하현주 집행위원(강동노동인권센터)이다. ⓒ강승혁
▲ 철조망 사이의 "종전과 평화"의 외침 평화철도 여성모임 참가자들이 걷기 구간 도중 기념 사진을 찍었다. 피켓을 들고 있는 사람이 하현주 집행위원(강동노동인권센터)이다. ⓒ강승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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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미디어피아'에도 게재됩니다.


태그:#2022경기여성 DMZ평화걷기, #경기여성네트워크, #경기여성연대, #경기도 여성단체연합, #평화철도 여성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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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활동가로 시민사회단체에서 일하고 있으며, 인터넷 매체에 노동·통일 관련 기사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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