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개천절인 3일 "대한민국은 빛나는 연대와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개천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홍익인간과 재세이화의 정신으로 대한민국은 더욱 새롭게, 세상을 더욱 이롭게,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민과의 다짐'이라면서 ▲ 국제사회와의 연대 ▲ 경제의 재도약 ▲ 상생 등을 주요 국정 방향으로 꼽았다.
한 총리는 먼저 "전 세계에 불어닥친 위기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극복할 수 없다"며 "우리는 지금까지 국제적인 연대를 통해 자유와 평화와 번영의 토대를 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감염병 대응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지구촌 노력에 힘을 보태고, 개발도상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한반도 평화, 더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한 노력 역시 흔들림 없이 추진해나가겠다"며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리더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또 그간 추진해온 정부 주도의 경제 전략으로는 '경제의 재도약'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 체제로 우리 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감한 규제개혁, 디지털·방산 등 핵심 전략산업 집중 육성, 경제안보와 미래 먹거리 확보 등을 주요 정책으로 제시했다.
한 총리는 마지막으로 '상생'을 강조하며 "정부는 재정건전성을 강화하고, 그 과정에서 확보된 재정으로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불평등과 양극화가 만연한 사회는 결코 지속 가능할 수 없다"며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로 사회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메우고, 복지시스템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새 출발기금으로 지원하고, 서민 물가 부담을 낮추는 데 정부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한 총리는 "오늘 이 자리에 재난의 현장에서 이웃을 구한 의인 세 분을 특별히 모셨다"고 전했다.
울산·삼척 산불 진압에 참여한 산림청 공중진화대 라상훈 팀장, 추락하는 승용차를 보고 바다에 뛰어들어 인명을 구한 이광원 씨, 지하철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승객을 응급조치로 구한 최수민 학생 등이 소개됐다.
한 총리는 "이분들이 보여준 참된 용기와 이웃사랑의 정신이야말로 국조 단군께서 꿈꾸셨던 이로운 세상을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