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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광역시의회(의장 김기환)가 27일 오전 10시, 의사당 본회의장에서 제234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있다.
울산광역시의회(의장 김기환)가 27일 오전 10시, 의사당 본회의장에서 제234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있다. ⓒ 울산시의회

울산광역시의회 시의원들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호주에서 해외 연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시의원 22명(국민의 힘 21명, 더불어민주당 1명) 중 의장단과 교육위원을 제외한 의원 15명과 직원 11명 등 26명이 연수 중이다. 이같은 울산시의회 의원들의 해외 연수는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

행정차치위원회와 산업건설위원회는 5000여 만 원의 예산으로 10월 1일부터 6일까지 4박 6일 일정으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로 떠났다. 환경복지위원회는 4000여 만 원의 예산으로 9월 29일부터 10월 5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호주로 떠났다. 

행자위와 산건위 의원들은 해외연수 목적이 "지방분권과 지방자치 확대에 대한 필요성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의회를 공식 방문해 의회 제도와 운영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분석함으로써 의정발전과 선진의회 정립 도모"라고 밝혔다.

이들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립박물관과 푸트라자야, 사이버자야을 둘러 본 뒤 말레이시아 의회를 방문한다. 또 싱가포르 의회를 방문하고 마리나 베이 샌즈를 방문한다.

환경복지위도 호주 방문 목적을 "환경·녹지공원·사회복지·상하수도 등 환경복지위원회 소관 업무와 관련된 시설의 선진외국 견학을 통해 소관 분야에 대한 안목을 높이고 시정과 접목방안을 모색, 의정활동에 활용"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진보당 울산시당이 5일 "시민 몰래 도둑 연수 진행한 울산시의회를 규탄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5일 논평을 내고 "고금리, 고물가 등 3고 현상으로 민생경제가 심각한 위기며 코로나19로 시민들은 여전히 불안하고, 경기는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울산시의회 의원들은 임기가 시작된 지 3개월 만에 국외 출장을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연수를 통해 의원의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지만, 임기 시작 3개월, 해외연수보다 더 시급한 것은 민생"이라며 "최근 두 번의 태풍으로 울산에도 큰 피해가 있었고, 경제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시민들이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 절감했다면 과연 연수를 진행할 수 있었겠는가"고 물었다.

특히 진보당은 "환율은 2009년 금융위기 때인 1400원을 훌쩍 넘었고 지역화폐 정부 예산이 전액 삭감되고 공공일자리 예산 삭감으로 분노하는 시민들에게 힘이 되는 의정 활동을 기대하는 건 너무 큰 욕심인가"라고 덧붙였다.

한편 울산광역시의회 외 5개 구군에서도 해외 연수가 추진되고 있다.

2022년 국외연수 예산이 편성되지 않은 북구를 제외하고 중구와 남구는 일본으로, 동구는 싱가포르로, 울주군은 호주로 10월말, 11월초에 해외연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의회 해외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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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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