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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명품 친수공원인 수성못. 수성못 주변으로 단풍잎이 하나둘씩 연붉은색을 발하며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알려진 수성못은 남쪽 법이산과 동쪽 동막산을 배경으로 사계절 언제 찾아도 아름다움 풍광을 발산하는 곳이다.
 
대구 수성못 왕벚나무 산책길 전경
 대구 수성못 왕벚나무 산책길 전경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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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못 변천사

대구 시민들의 힐링을 위한 휴식처로 활용되고 있는 수성못은 1927년 축조되어 2000년까지 두산동, 상동, 황금동, 황금들 등 396ha에 농업용수를 공급하였다. 이후 해당 지역의 도시화로 수성못은 이제 농업용 저수지로서의 기능은 완전히 상실하였다.

수성못의 면적은 218,000㎡이며 둘레는 2.2km이다. 1940년대 대구 부공원으로 지정하였고, 1965년 건설부 고시로 수성못 주변 일대를 유원지로 결정 고시하였다. 유원지로 지정하였지만 사실 수성유원지보다는 시민들에게 친숙한 수성못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린다. 대구광역시 수성구 지산동 두산오거리에 위치한 대구 모노레일 도시철도 3호선 역이름도 수성못 역이다.
  
대구 법이산 자락에서 바라다 본 대구 수성못 야경
 대구 법이산 자락에서 바라다 본 대구 수성못 야경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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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못에는 하루 1만 톤의 맑고 깨끗한 신천물이 유입되며, 이 물은 약 70일 정도 수성못에 머물렀다가 범어천을 통해 다시 신천으로 흘러간다.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 가득 담은 수성못
 

대구 12경의 하나이며 도심 속 녹색 호수공원인 수성못을 지난 9일 찾아보았다. 제일 먼저 진홍빛으로 물들고 있는 수성못 왕벚나무 산책길이 눈앞에 펼쳐진다.

산책길 주변으로 단풍나무, 왕벚나무, 느티나무, 왕버들 등이 심어져 있어 봄철에는 연분홍 벚꽃이 만발하고, 여름철에는 수성못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시원한 그늘막을 형성해 준다. 가을철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잎들이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한폭의 수채화를 연출하며, 겨울철에는 수성못을 밝힐 빛 예술제 등이 열려 황량한 수성못을 빛으로 일렁이게 만들어준다.
 
대구 수성못 산책로 코스모스 길 모습
 대구 수성못 산책로 코스모스 길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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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벚나무 산책길을 지나 주위를 걷다 보면 눈앞에 펼쳐지는 수성못의 멋진 풍경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왕벚나무 산책길을 지나면 곧바로 가을 감성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코스모스 길이 펼쳐진다. 산책로 양쪽으로 울긋불긋한 색상의 코스모스가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만든다.

흐드러지게 만개한 코스모스 앞에서 젊은 연인들이 멋진 인생 샷을 남기기 위해 연신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린다. 코스모스 길 바로 왼편에는 수성랜드가 자리 잡고 있다.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많이 찾는다.

마사토가 깔린 수성못 산책로를 걷다 보면 수성못 취수탑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취수탑은 저수지에서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설치한 탑 모양의 구조물이다. 가운데가 빈 원통형의 건물로 외벽에는 여러 단의 취수구를 두어 적당한 수심으로부터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수성못 축조와 동시에 준공되었으며 규모는 높이 5m, 지름 2m, 취수문 2련, 취수능력 0.5㎥/s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취수탑 위에는 왜가리가 새끼 두 마리를 돌보고 있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어 눈길을 끈다.

버스킹 명소로 더 유명한 수성못 산책길에는 직접 시민들 속으로 찾아가는 '도심 속 작은 음악회', 수성구의 대표 축제 '수성못 페스티벌'이 열리는 수상·포켓무대도 설치되어 있다. 장르를 초월한 다양한 축제들이 이곳에서 연중 펼쳐진다.

수상무대 바로 앞에 펼쳐지는 법이산의 주변 경관도 아름답고 멋지다. 온천워터파크가 있는 법이산 아래 호텔 수성은 수성못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고 박정희 대통령이 대구를 찾을 때 자주 묵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사계절 걷기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맨발로 걷는 산책길
 
비 오는 날 대구 수성못 산책길 맨발걷기 하는 시민들 모습.
 비 오는 날 대구 수성못 산책길 맨발걷기 하는 시민들 모습.
ⓒ 신상대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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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못의 하이라이트는 누가 뭐래도 못둑길 전체에 마사토가 길게 깔린 맨발로 걷는 산책길이다. 맨발로 걷는 사람들은 주변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들이 대부분이지만, 요즘은 관광객들의 모습도 종종 보인다. 타 지자체들은 맨발로 걷는 산책길이 있다 해도 짧은 거리이거나,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좋지 않다.

길이 2.2km의 수성못 맨발로 걷는 산책길은 시민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어 도심 속 건강 산책로로 손색이 없다. 맨발걷기 후 발 씻는 장소도 현대식으로 갖추고 있어 시민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수성못 한편에 세워진 일제강점기 민족저항시인 이상화 시비 및 흉상 모습
 수성못 한편에 세워진 일제강점기 민족저항시인 이상화 시비 및 흉상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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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족장을 지나면 대구가 낳은 민족시인 이상화의 시비와 흉상이 세워져 있다. 이곳 수성못은 일제 강점기 암울한 시대의 대표적 민족저항시인 이상화의 대표작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시적 상상의 모태가 된 곳이다. 1901년 4월 5일 대구 중구에서 태어나 1943년 마흔셋의 짧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 그는 민족의 현실을 '빼앗긴 들'에 담아 노래했다.

수성못 한편에 세워진 민족시인 이상화 시비 앞은 유명 정치인들이 그의 애국 애족 정신을 이어받고 드높이기 위해 이곳에서 출마 선언 및 선거 승리를 위해 자주 찾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수성못은 보고 즐기고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곳이다. 못 속에 있는 둥지섬을 목전에 두고 수령 100년으로 추정되는 왕버들나무가 이곳을 찾는 관광객을 반긴다. 수성못의 역사와 함께 자라난 왕버들나무가 푸른 잎을 자랑하며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도 볼 만하다. 사진 찍기 좋은 수성못의 멋진 포인트 중 한 곳이다.
 
대구 수성못 가운데에 자리한 작은 둥지섬 모습
 대구 수성못 가운데에 자리한 작은 둥지섬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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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못의 대표적인 홍보 사진으로 자주 등장하는 곳이 둥지섬이다. 둥지섬은 수성못 가운데에 자리 잡은 작은 섬이다. 둥지섬의 규모는 700㎡ 정도로 버드나무와 양버즘나무 등이 터를 잡고 있다.

지난 2015년 시민들의 이름 공모를 통해 탄생된 둥지섬은 '사람이나 새들의 안식처'를 뜻한다. 백로, 왜가리 등이 자주 찾고 있으며, 둥지섬 주변으로 물오리들이 유영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둥지섬을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180여 미터에 이르는 수변테크로드가 조성되어 있어 산책의 즐거움을 더한다.
 
대구 수성못 오리 배 유람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의 하나이다.
 대구 수성못 오리 배 유람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의 하나이다.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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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배 유람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의 하나이다. 젊은 연인들과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두발로 호흡을 맞추며 추억과 낭만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많이 찾는다.

산책하면서 시간대를 잘 맞추면 수성못 한가운데 설치한 영상음악 분수의 멋진 모습도 볼 수 있다. 영상음악 분수는 길이 90m, 폭 12m, 물줄기 높이 70m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일 4회 운영되며, 특히 야간에 워터스크린의 화려한 영상과 레이저쇼는 수성못을 환상적인 야경으로 연출한다(아래 영상음악 분수 운영시간 참조).
 
오리 배 선착장에서 바라다 본 대구 수성못 야경
 오리 배 선착장에서 바라다 본 대구 수성못 야경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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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못은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고 즐겁다. 대구에서는 손꼽히는 야경명소로 알려져 있다. 수성못 주변으로 펼쳐진 고층 상가 빌딩과 아파트촌에서 비추는 아경도 한몫을 하지만, 못으로 비치는 은은한 불빛들을 보면, 물감을 풀어 놓은 듯 그 모습이 더 아름답게 다가온다. 바람이 조금씩 불어 선명한 모습은 아니지만, 물에 반사되어 흐르는 불빛이 보기에 너무 좋다.

대구 수성못은 도시여행 중 건강과 힐링, 여유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로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아 있을 것 같다.

* 찾아가는 길
 

- 주소 : 대구광역시 수성구 두산동 696-3(수성유원지 동편 주차장)
- 주차 : 수성유원지 동편 주차장이 무료 운영되고 있으나, 주말에는 주차하기가 힘듦. 주변 카페 또는 유료 주차장 이용을 권함.

- 영상음악분수 운영시간 : 5, 6, 7, 8, 9, 10월 (4회/일)
주간 13시 / 16시 (2회, 각 40분) 분수만 가동, 야간 20시 / 21시(2회 각 30분)

태그:#대구 수성못, #대구 수성유원지, #수성못 맨발로 걷는 산책길, #수성못 코스모스 길, #민족시인 이상화 흉상 및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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