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한종구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의 집권 3기를 여는 대관식 성격의 당 대회 개막식에서 대만에 대한 무력사용 포기를 절대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만 통일이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앞으로 장기 집권의 명분으로 대만 통일 의지를 견지하고 관련 준비를 강화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갈등과 대만해협에서의 군사적 긴장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시 주석은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2천296명의 당 대회 대표(대의원) 앞에서 1시간 44분 동안 행한 업무보고를 통해 이런 강경한 입장을 천명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평화통일이라는 비전을 위해 최대한의 성의와 노력을 견지하겠지만 무력사용 포기를 결코 약속하지 않을 것이고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이는 외부 세력의 간섭과 극소수의 대만 독립 분자, 그 분열 활동을 겨냥한 것이지 결코 광범위한 대만 동포들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이어 시 주석은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며, 또한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전반적인 국방력 강화 의지를 천명하면서 "실전화한 군사훈련을 심도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 어젠다 공동부유 4차례 언급... "민영경제도 흔들림없이 지지"
시 주석은 또 분배를 강조하는 '공동부유'를 4차례 거론하며 추진 의지를 밝히는 동시에 민영 경제를 흔들림 없이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식 현대화를 전면 추진함으로써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해야 한다며 "중국식 현대화는 거대한 인구 규모의 현대화이고, 전체 인민 공동부유의 현대화이자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이 상호 조화를 이루는 현대화"라고 말했다.
또 중국식 현대화 실현을 위한 요구사항을 거론하며 그 중 하나로 "전체 인민의 공동부유 실현"을 거론했다. 시 주석 최대의 경제 어젠다인 '공동부유'는 중국이 개혁·개방을 추진하면서 제창한 선부론(先富論·일부가 먼저 부유해진 뒤 이를 확산한다)의 현실적 한계를 넘어 경제 발전의 수혜를 전 국민이 공유하자는 취지다.
그와 동시에 시 주석은 민영 경제에 대한 지지 의사도 재확인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높은 수준의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구축하고 사회주의 기본경제 제도를 견지하고 보완하며 공유제 경제를 흔들림 없이 공고히 하고 발전시킬 것이며, 비 공유제(민영) 경제 발전을 흔들림 없이 장려, 지원,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전면적 건설을 위한 2단계 구상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첫째는 2020년부터 2035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를 기본적으로 실현하는 것이고 둘째는 2035년부터 21세기 중엽까지 우리나라를 부강하고 민주적이고 문명적이고 조화롭고 아름다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으로 건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5년은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의 전면적 건설을 시작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5년에 한 차례 열리는 당 대회는 9천671만 명이 넘는 중국 공산당원을 대표해 선출된 대표(대의원)들이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 새 중앙위원 200여 명과 후보위원, 중앙기율검사위원 등을 뽑고 당장(黨章·당헌) 개정안을 처리하는 최대 정치행사다.
이번 당 대회 폐막일인 22일 20기 당 중앙위원 명단이 공개되면 시 주석의 3연임이 사실상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당 대회 폐막일 다음 날인 23일 열릴 제20기 당 중앙위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는 총서기가 선출되는 동시에, 최고지도부인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와 중앙정치국 새 구성원 면면이 공개됨으로써 시 주석 집권 3기가 공식적으로 닻을 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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