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을 상상하라(Imagine Diversity)."
21일 저녁 창원 용지문화공원에 모인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외쳤다. 문화다양성 축제인 맘프(MAMF) 개막식이 열린 것이다.
맘프는 '이주민(Migrants) 아리랑(Arirang) 다문화(Multicultural) 축제(Festival)'의 영문 첫 글자를 딴 명칭으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서울에서 열리다가 2010년부터 창원에서 열리고 있으며, 올해로 17회째다.
맘프 추진위(공동위원장 최충경, 한철수, 강재현, 수베디 여라거즈, 안성진, 집행위원장 이철승)는 코로나19로 이태동안 비대면으로 열다가 이번에 3년만에 광장에서 행사를 열고 있다.
객석을 가득 매운 채 열린 개막식은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화려하게 펼쳐졌다. 풍물 공연에 이어, 특히 미얀마 출신 수퍼 팝스타 아문(Ah-Moon)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올해 맘프 주빈국은 '한중 수교 30년'을 기념해 중국이 선정되었고, 무대에서는 중국 관련 영상이 상영되기도 했다.
이어 다문화가정 어린이‧청소년으로 구성된 '모두' 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중국, 한국의 동요를 불렀다.
행사에는 진일표 주부산중국총영사, 김병규 경남도 경제부지사,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이 참석해 축사를 했고,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영상 인사를 했다.
박완수 도지사는 "맘프는 음악, 춤, 음식 등 참여국가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문화다양성축제다"며 "3년만에 정상적으로 열리는 축제인만큼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 도지사는 "이번 축제가 이 땅에 함께 살아가는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모두가 화합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경남도에서는 다양한 문화들이 존중받고 이주민들도 함께 살 수 있는 경남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축하영상을 통해 "올해는 중한 수교 30주년이자 '중한 문화교류의 해'이다"며 "이번 축제의 주빈국이 되어 매우 기쁘고 감사드린다. 양국은 우호적인 가까운 이웃으로, 인문 교류와 함께 서로를 거울삼아 배워온 우호 교류의 역사가 유구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과 함께 수교 초심을 계속 변함없이 지켜나가, 서로를 존중하고 평화와 협력에 초점을 맞추면서 함께 발전을 도모하며 힘을 합쳐 중한관계가 더욱 빛을 발하여 아름다운 다음 30주년을 맞이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국악팀 '서도밴드'가 "뱃노래"와 "강강술래"를 부르면서 참가자들과 함께 했고, 마지막에 "아리랑"을 불렀다.
맘프는 23일까지 창원 용지문화공원 일대에서 다양한 행사로 열린다. 국내외 인디 문화예술인들의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거리 공연이 22일 축제장 곳곳에서 열리고, 각국의 이색적인 전통물품과 공예품 등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지구마을 자유시장', 문화체험 프로그램인 '도시에서 떠나는 세계여행'이 열린다.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는 22일 오후 2시 주한 중국문화원과 국악가수 악단광칠이 꾸미는 "한중 문화 이음 콘서트 '화음' 공연"이 벌어진다.
또 14개 국가 가수와 예술인의 내한 공연과 각국 교민회 유학생들의 특별한 무대가 펼쳐지는 '마이그런츠아리랑'은 2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축제장 곳곳에서 열린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참여하는 '다문화 그림그리기 대회'가 22일 오전 용지문화공원 주무대에서 열리고, 23일 오후 14개 국가에서 참여하는 '맘프 거리행진'이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