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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시가 지난 25일 공사 중지명령을 내리자, 아파트 건설사 측은 공사를 중단하고 낭떠러지 절개면에 포장을 쳤다.
서산시가 지난 25일 공사 중지명령을 내리자, 아파트 건설사 측은 공사를 중단하고 낭떠러지 절개면에 포장을 쳤다. ⓒ 이재환
 
 심 아무개씨의 집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길이 낭떠러지로 변했다. 심씨가 쇠사슬 투쟁을 벌인 것도 이 때문이다.
심 아무개씨의 집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길이 낭떠러지로 변했다. 심씨가 쇠사슬 투쟁을 벌인 것도 이 때문이다. ⓒ 이재환

최근 충남 서산시 예천동 아파트단지 진입로 공사로 인해 주변 상가와 민가들이 하루아침에 낭떠러지 위에 놓이게 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해당 지역 주민 심아무개씨는 진입로 공사로 집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길이 파괴되자, 지난 21일부터 목에 쇠사슬을 묶은 채 집 앞을 지켰다. 공사를 저지하기 위해서다. (관련 기사 : 하루아침에 집앞이 낭떠러지로" 목에 쇠사슬 두른 사람)

이처럼 상황이 심각해지자 서산시(시장 이완섭)는 지난 25일 해당 아파트 건설사업자 측에 "주민과 협의해 민원을 해결할 때까지 공사를 중단하라"며 공사중지명령을 내렸다. 공사중지 명령이 내려지자 심씨는 26일 '쇠사슬 농성'을 임시로 풀었다.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건설사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서산시청 도시과 관계자는 28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이번 사태는 주민 피해에 대한 협의가 안 된 상태에서 진입로 공사를 진행하다가 민원이 발생한 것"이라며 "시에서는 지난 25일 (진입로 구간에) 공사중지명령을 내렸다. 내용은 민원을 해결한 뒤 공사를 다시 진행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절토가 된 상태라서 추락 위험성이 있다. 게다가 비가 오면 유실될 가능성도 있다. 포장을 덮고 안전조치를 하도록 했다"며 "오는 12월 말 아파트 입주가 예정되어 있다. 시행사도 주민들과 협의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쇠사슬을 목에 두르고 5일 동안이나 '나홀로 투쟁'을 벌인 심씨는 "아파트 건설사가 협의 없이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할 경우, 또다시 쇠사슬을 묶고 저항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심씨는 "시공사(건설사)가 절개해 놓은 곳은 우리 집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길이다. 현재 한 사람이 지나가기에도 매우 비좁고 위험한 상황이다"라며 "연로하신 어머니를 휠체어에 모시고 집으로 들어가기도 어려워졌다. 시공사와의 협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건설사의 태도를 지켜볼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아파트 건설 시행사 관계자는 "현재 민원구간에 대한 공사는 하지 않고 있다. 민원인들과 지속적으로 만나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보안상 말할 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서산 쇠사슬 투쟁 #서산 아파트 진입로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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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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