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불꽃축제 취소, 티켓 환불합니다."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취소 안내."
이태원 압사 참사 이틀째인 31일에도 부산지역 대형 축제 일정 변경 공지가 계속됐다.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의 여파로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K-POP 콘서트, 부산불꽃축제 등이 줄줄이 취소됐다.
케이팝 축제 중 하나인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BOF)은 2일부터 10일까지 티켓 환불절차에 들어간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한류 이벤트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태원에서 발생한 비극적 참사로 행사 취소에 바로 동참했다.
(여자)아이들, 르세라핌, 강다니엘, 마마무, 펜타곤, 유주 등 케이팝 그룹, 가수들을 보려 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향했던 4만여 팬들도 발걸음을 돌렸다. 30일 부산시는 SNS 등을 통해 "사태 수습과 애도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5일로 예정했던 17회 부산불꽃축제도 열리지 않는다. 부산불꽃축제는 3년 만의 초대형 행사로 100만여 명에 달하는 시민이 모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부산시는 31일 오전 박형준 부산시장 참가한 가운데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행사의 무기한 연기를 결정했다.
시는 회의 이후 바로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홈페이지에 부산불꽃축제 취소와 유료좌석 환불 안내 공지를 내걸었다. 손태욱 시 관광진흥과 과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부산을 대표하는 축제이지만 국가 애도 기간에 따라 불꽃축제를 중단하기로 했다. 다시 행사가 언제 열릴지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라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SNS 게시글에서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시했다. 그는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국가 애도 기간에 그 뜻을 함께하고, 사태 수습과 해결에도 힘을 보태겠다"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부산시청 대강당 로비 앞에 1일부터 합동분향소를 설치·운영, 희생자 추모에 나선다.
한편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는 핼러윈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좁은 골목으로 몰리면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54명이 사망하고 149명이 다쳤다(31일 오전 9시 중대본 발표 기준). 지난 2014년 세월호 이후 최악의 인명 참사다. 28일부터 인파가 몰려 사고 조짐을 보였으나 제대로 된 행정적 대비는 없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부산 거주 사망자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부산에 사는 유가족의 요구로 20대·30대 여성 사망자 3명의 시신이 부산 영락공원, 좋은삼선병원에 옮겨져 안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