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9~20일 '윤석열-한동훈-김앤장 변호사' 청담동 술자리(아래 청담동 술자리)에 참석한 인사의 녹음된 목소리가 있다는 주장과 함께 명함이 일부 공개됐다.
청담동 술자리의 최초 제보자인 A씨는 6일 자신의 트위터와 <오마이뉴스> 전화통화를 통해 당시 술자리를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이세창 전 한국자유총연맹총재 권한대행의 명함을 공개하면서, 당시 술자리에서 녹음된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담동 술자리 제보자, 윤 대통령에 5개 질문 던져
먼저 A씨는 이날 트위터에 "전 여친의 안전을 위해서 제가 여론에 어디까지 공개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이 무서운 시대에 부디 평범한 시민의 질문에 대통령님의 답변을 정중히 부탁드린다"면서 아래 5개의 질문을 올렸다.
1. 술 드신 장소를 특정하면 인정하시겠습니까?
2. 그날 그 시각에 경찰 경호라인 범위가 그 가계 (간판 없음. 갤러리아에서 정확히 1.4km)가 확인되면 인정하시겠습니까?
3.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의 명함을 제가 가지고 있으면 인정하시겠습니까?
4. 술자리에서 대통령님의 녹취된 목소리가 있으면 인정하시겠습니까?
5. 그 자리 동영상이나 밖에 세워놓은 주민들의 블랙박스에서 대통령이 가게에 들어가는 동영상이 있으면 인정하시겠습니까?
A씨가 언급한 술집 특정, 참석자 명함, 윤 대통령 목소리와 동영상 등은 청담동 술자리의 사실 여부를 가르는 핵심증거들이어서 이것들이 실제로 공개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A씨는 해당 글에서 "제가 다섯가지 중 몇 번까지 공개해야 이 사건을 끝내고 국정에만 몰두하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겠습니까?"라며 "감히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간절히 기원하며 존경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답변을 기다리겠다"라고 썼다.
<오마이뉴스>는 이날 A씨를 통해 청담동 술자리를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이세창 전 한국자유총연맹총재 권한대행의 명함을 입수했다. 그 명함는 이세창 전 대행이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가미래전략연구원의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고 적시돼 있다. 해당 명함의 전화번호는 이 전 대행의 것이 맞다. 이 명함은 현재 그의 트위터에도 올라와 있다.
이세창 전 대행은 6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우리가 어디 가면 명함 달라고 하면 주는 것이어서 명함이 대단한 것은 아니다"라고 명함의 의미를 일축했다. 이어 "옛날 애인한테 자기의 알리바이를 성립시키기 위해 넋두리하고 소설을 썼다는 것은 국민이 다 아는 얘기다"라며 "저는 죄인이 아니어서 피하지 않는다"라고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이 전 대행은 <더탐사>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보도한 직후인 지난 10월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어떠한 경우라도 한동훈이라는 이름의 한 자도 아는 사실이 없으며 사적으로 대통령을 만난 사실이 없음을 하늘을 두고 맹세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목소리 증거'와 관련, A씨는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누구의 목소리인지 말할 수는 없다"라고 했다. 다만 '그 목소리는 7월 19~20일 술자리에서 녹음된 게 맞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날 목소리다"라고 답변했다.
청담동 술자리 관련 내용이 보도된 후 윤석열 대통령은 "저급하고 유치한 가짜뉴스 선동"이라고 비난했고, 한동훈 장관은 "그 자리에 갔던 적이 없다"라고 일축했다.
[관련기사]
"윤석열-한동훈-김앤장 술자리 증언, 녹취된 건 맞다" http://omn.kr/21bzg
"나도 '윤 대통령 술자리' 이야기 들었다" http://omn.kr/21g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