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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지역 여성농민들이 7일 '여성농민 행복바우처 폐지'에 반발하며 충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충남 지역 여성농민들이 7일 '여성농민 행복바우처 폐지'에 반발하며 충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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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여성농민들을 대상으로 지급해 오던 여성농민 행복바우처를 폐지하려 하자 충남지역 여성농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충남도는 지난 2017년부터 충남여성농민들을 대상으로 1인당 연간 20만 원의 충남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를 지급하고 있다. 올해로 6년째 시행되고 있지만 충남도는 내년도 예산에서 행복바우처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있다. 도의회에도 예산안을 제출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농민들이 발끈하고 나섰지만, 충남도는 "농업의 구조와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도의 정책 방향이 바뀌었다"는 입장이다.

충남지역 여성농민들은 7일 충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청남도는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 폐지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여성농민들은 "충청남도에서 2023년부터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행복바우처)를 폐지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오늘부터 진행되는 충남도의회 본회의 내년 예산에 행복바우처 예산을 제출하지 않는다고 한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행복바우처는 농어촌지역 여성의 과중한 농작업과 가사병행으로 인한 여성농업인을 보호하고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지원정책으로 2022년 현재, 9만 6천여명의 충남 여성농업인이 혜택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복바우처 예산 58억 원 중 일부만 여성농민 예산으로 쓰이고 나머지는 다른 용도로 쓰일 계획이라고 한다"며 "하지만 어떤 용도로 어떻게 쓰일지 충남 여성농민들은 알 길이 없다"고 호소했다.

충남 여성농민들에 따르면, 2022년 현재 충남지역 9만 6742명의 여성농민이 행복바우처의 혜택을 받고 있다. 충남에서는 여성농민을 위한 정책 중 그나마 만족도가 가장 높은 정책으로 꼽히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여성농민 A씨는 "2017년부터 여성농민바우처를 받았다. 금액은 적었지만 행복했다. 여성농민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농민 바우처로 미용실도 가고 책을 사서 읽곤 했다. 마트에가서 식료품도 샀다. 여성농민들이 스스로를 위해 쓰는 돈이 무엇이 문제가 된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서짐미 전국여성농민회 충남도연합 준비위원장도 "여성농민들은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은 심정이다. 김태흠 도지사가 말하는 '힘쎈 충남'에 여성농민은 없다"며 "행복바우처는 월 20만 원도 아니고 1년에 20만 원이다. 이것을 빼앗겠다는 것은 폭력 자체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태흠 지사가 여성농민들이 힘없고 약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그것이 오판이라는 것을 이번 행복바우처 폐지 저지 투쟁에서 보여 드리겠다"고 경고했다.

충남도는 김태흠 도지사 체제 이후 "정책방향이 바뀌었다"는 입장이다. 남상훈 충남도 농업정책과장은 "농업이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감된 예산은) 농업의 구조개선과 청년농업인들의 스마트팜과 농지 임대료 지원 등에 쓰일 것이다"라며 "여성농업인의 편의 장비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바뀔 것이다. 농업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직접 재원으로 투자할 계획이다"라고 해명했다.

태그:#충남 여성농민 행복바우쳐 , #행복바추처 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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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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