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둘레산길이 국가숲길로 지정됐다. 대전시는 인지도 향상으로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림청은 8일 대전둘레산길을 대한민국 제7호 국가숲길로 지정·고시했다고 대전시는 밝혔다. DMZ펀치볼둘레길, 백두대간트레일, 지리산둘레길, 대관령숲길, 울진금강소나무숲길, 내포문화숲길에 이은 지정이다.
국가숲길은 산림생태적 가치나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아 체계적인 운영관리가 필요한 숲길에 대해 산림청장이 지정 고시하는 제도로, 2020년 6월 도입된 이래 지리산둘레길, 대관령숲길 등 전국 유명숲길 6곳이 지정됐다.
국가숲길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산림생태적 가치나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녀야 하고 ▲숲길의 거리, 행정구역 등 국가차원의 관리가 필요하거나 ▲다양한 산림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숲길이거나 ▲지역 활성화에 기여도가 높거나 가능성 있는 숲길이어야 한다.
대전둘레산길은 다른 국가숲길에 비해 인지도는 낮으나, 전국에서 유일하게 산길이 도심을 둘러싸고 있어 도심경관과 산림생태자원을 동시에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심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숲길을 따라 14개의 산성과 태조 이성계 태실 등 수많은 역사·문화자원을 고루 갖추고 있고, 편리한 대중교통망으로 접근성이 뛰어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전시는 그동안 국가숲길 지정을 위해 다양한 자료를 준비하고 숲길 관련 스토리를 개발하였으며, 수차례에 걸친 심사 과정을 통과하며 7번째 국가숲길로 지정받는 결실을 맺게 되었다.
대전시는 이번 국가숲길 지정으로 전국적 인지도 상승으로 10만 명 이상의 산행객 증가와 함께 숲길의 국가 관리 전환에 따라 연간 약 20억 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숲길 안내인 등 지역주민 고용 증대 효과와 숲길 주변 식당, 카페 등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전시 신용현 환경녹지국장은 "국가숲길 지정을 계기로 대전을 찾는 내외 산행객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숲길을 이용한 다채로운 활동과 행사가 펼쳐져 대전관광에 활력소가 될 뿐만 아니라 숲길 주변 식당, 카페 등 지역민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대전둘레산길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숲길 주변에 안내센터, 숲속야영장, 숲속산장 등을 확충하는 등 경쟁력 있는 국가숲길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둘레산길은 2004년 대전과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대전둘레산길잇기'동호회를 결성한 뒤, 대전을 둘러싼 산의 능선과 능선을 연결한 12개 구간 138km의 둘레산길 노선을 개척했다. 동호회의 사업 제안을 대전시 수용하면서 추진된 사업으로 대표적인 민관협치 사례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