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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의 현수막과 국화꽃이 사라졌다.
 분향소의 현수막과 국화꽃이 사라졌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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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이태원 참사 추모 분향소가 훼손되는 일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8일 오후 2시, 천안416연대 회원들은 "국가의 애도기간은 끝났지만 시민들의 애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천안버스터미널 인근에 추모공간을 마련했다. 하지만 분향소를 마련한 지 3시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누군가 분향소를 고의로 훼손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날 천안 시민들이 꾸린 분향소에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족의 아픔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리고 그 옆에는 국화꽃이 놓여 있었다. 하지만 누군가 분향소 현수막을 무단으로 철거하고 국화꽃을 인근에 버리는 등 훼손이 확인됐다.

천안416연대 소속 이용후씨는 "현수막을 누군가 가져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분향소 옆에 놓아 둔 국화꽃도 길에 버려진 상태였다"라며 "경찰이 현장 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현수막을 다시 만들고 오는 18일까지 분향소 운영을 재개할 것이다"라며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추모를 멈출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와 관련해서도 이용후씨는 "4.16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지만 애도에는 기간이 없다. 국민들이 충분히 애도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취지에서 분향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천안 동남경찰서는 관련 증거를 확보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건을 맡은 경찰 관계자는 "분향소 설치자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며 "현재 사건이 접수가 되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관련 증거를 확보한 상태다"라며 "수사 상황이라 더 말할 수는 없지만, 범인 검거가 가능한 상황이라는 정도는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천안 416연대에서 천안터미널 인근에 마련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분향소가 설치된지 3시간도 안되서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8일 천안 416연대에서 천안터미널 인근에 마련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분향소가 설치된지 3시간도 안되서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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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태원 참사 천안 분향소 훼손, #이태원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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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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